지리산서도 떼죽음…전 세계 유일 '구상나무' 멸종 위기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18.09.16 20:58 수정 2018.09.16 22: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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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구상나무가 한라산에 이어서 지리산에서도 떼죽음 당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바짝 말라 죽고 있는데 이러다 완전히 멸종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구상나무 군락지인 지리산 반야봉입니다. 침엽수림이 푸른빛을 잃고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고사목들이 애처롭게 서 있습니다. 능선과 사면을 따라 성한 나무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천왕봉 주변에도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가 모두 죽었습니다.

[김홍/경기 부천 : 고사목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왜 저렇게 죽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고사목들은 태풍 같은 강한 바람이나 집중호우에 쉽게 쓰러져 나갑니다. 

이처럼 수령이 수십 년 된 구상나무도 뿌리를 드러낸 채 바짝 말라 죽어 쓰러져 있습니다.

겨울에 눈이 조금 오고 봄 가뭄으로 수분이 부족한 게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지리산의 적설량은 20년 전부터 10년간 절반으로 줄었고 2013년 이후에는 거의 집계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리산 11곳에서 고사가 진행 중인데 해발 1,600m 이상 고산지대의 고사율은 70%나 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한반도에서 기후변화로 멸종하는 최초의 종이 구상나무로 기록될 가능성이 현재로는 높아지고 있는 거죠.]

이렇게 침엽수림이 크게 줄면서 2000년 이후 천왕봉 주변에서 산사태가 35건이나 발생했습니다.

한국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2014년 한라산에서 떼로 죽은 데 이어 지리산에서도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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