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학생에 '속성 학위' 남발…망신당한 대학원

이세영 기자 230@sbs.co.kr

작성 2018.09.15 21: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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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운전면허 시험이 하도 쉬워서 중국 사람들이 관광 겸 와서 면허 따간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그런데 이번에는 일부 대학들이 중국 대학원생들한테 한 학기 수업을 2주일 만에 끝내주는 속성 교육을 했다가 또 외교적인 망신을 당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이세영 기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기자>

충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과 박사과정 시간표입니다.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9시 50분까지 12시간씩 수업, 보통 다섯 달 걸리는 한 학기 이수 과정이 12일 만에 끝납니다.

충북대는 지난 2016년부터 중국인 유학생들에 한해 방학 때만 반짝 수업하는 '집중 이수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 (학교측에서) '집중학기'를 하면 외국인이 시험 보는 자격증을 비교적 쉽게 취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참사관이 우리 교육부를 찾아왔습니다.

중국 교수들이 한국에서 받아온 박사학위 과정을 보니 문제가 많다는 항의였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중국 측에서) 너무 수업과정이 단축되고 있는 학교들이 있는 것 같다고…지나치게 단축이 될 경우는 (수업의)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충북대는 직장인이 많은 중국 유학생들 수요가 있어서 집중 이수제를 활용했다며, 내년부터는 같은 과정의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재승/충북대학교 학사지원과장 : 종합시험 및 외국어 시험 합격과 연구윤리 이수의 요건을 통해서 (유학생) 학사관리를 보다 엄격하게(하겠습니다.)]

중국 측이 문제를 제기한 대학은 충북대와 계명대, 동방문화대학원 대학교 등 3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학위장사 아니냐는 취지의 중국 항의에 교육부는 유학생 대상으로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편성'하라는 공문을 전체 대학에 보냈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교육부는 유사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하고, 엄정하게 제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국대학원장협의회는 일단 학사운영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제 일,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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