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칼 든 강도 앞 방패 못 내려"…美에 종전선언 촉구

조민성 기자 mscho@sbs.co.kr

작성 2018.09.15 15: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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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종전선언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근원을 들어내고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미국에 종전선언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치 않은 신뢰 타령으로 더러운 정치적 야욕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종전선언을 위해선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보수 정객'들을 비난하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신문은 "전쟁의 위험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속에서 우리가 핵 무력을 일방적으로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칼을 들고 달려드는 강도 앞에서 일방적으로 방패를 내려놓을 수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결자해지의 원칙에서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은 미국이며 종전선언에 제일 큰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는 것도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이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종전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곁가마 끓는 격으로 한사코 선 비핵화 조치를 내들고 종전선언을 그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나 되는 듯이 광고하면서 신뢰 타령만 하는 미국의 보수 정객들의 처사를 어떻게 보아야 하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미국 일각에서 일고 있는 대북 협상 회의론이 '당치않은 수작질'이라며 "조미관계 개선과 조선반도 비핵화는 우리의 일방적인 의사가 아니라 국제사회 앞에서 한 조미 쌍방의 합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자기 대통령이 직접 서명을 한 합의 문건도, 그 합의를 이룬 상대도 믿지 못하겠다면 도대체 미국의 보수 정객들이 말하는 국가 간 신뢰나 국제적 신뢰란 어떤 것인가"라고 비난한 뒤 "혹시 우주인과 한 약속이라면 신뢰하겠는가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꼬았습니다.

신문은 "신뢰를 저버리지 말라는 것은 미국이 우리에게 아니라 우리가 미국에 대고 할 소리"라며 "우리는 신의를 가지고 미국을 인내성 있게 상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종전선언을 비롯한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문제 등을 논의할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 종전선언 반대 여론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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