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스브스] "성희롱은 일상" 치료사들이 말하는 성폭력 실태

SBS뉴스

작성 2018.09.10 08:51 수정 2018.11.19 09: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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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가 제작진을 찾아서 성폭력 문제를 포함해 병원 측의 갑질을 고발했습니다.

[A 씨/33세, 9년 차 직업치료사(해고) : 나이가 어리면 22살 23살부터 근무를 시작하고 있고요.]

[B 씨/27세, 5년 차 직업치료사 : 되게 일상이었어요. 성희롱적 발언이. '실장님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드리면 '주말에 뭐 했어? 주말에 뭐 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남자친구랑 밤새 뭐 했어? 밤에 잘해주디?' 환자분이 계시는데 거기서 '너 요즘 엉덩이 커졌네? 감기 걸렸어? 면역력을 키우려면 남자친구랑 키스해라 입술 부르텄네? 남자친구랑 키스했어?' 약간 이런 것들이 너무 일상적으로 있었고 실장님이 '너 그 바지 무슨 바지야 추리닝이야?'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그냥 '네, 하얀색 스키니 바지입니다.' 그랬더니 '그런 건 니 남자친구랑 잘 때나 입어 벗기기 쉬우니까.' 술을 먹고 2차로 노래방을 많이 갔어요. 남자 동기 여자 동기들하고 그러면 여자 동기들 옆에 앉혀서 노래를 부르다가 허벅지를 이렇게 쓰다듬는다든지.]

당시 치료사들은 나이가 어려서 이게 성희롱인 걸 인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D 씨/33세, 9년 차 직업치료사 : '선생님 이게 뭐예요? 사회생활인가요? 성희롱인가요?' 나중에는 이것이 오픈되고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문화가 아닌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던 지점들이 있었고요.]

작업 치료사들은 병원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가 성폭력 문제를 키운다고 합니다. 다른 병원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의 미투도 있었습니다.

성희롱을 일삼은 실장은 징계를 받아서 일단락됐지만, 이들은 다른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은 겁니다.

[A 씨/33세, 9년 차 직업치료사(해고) : 정규직 공고를 보고 입사했는데 알고 보니 계약직이었다고 하면 너무 당황스럽잖아요.]

병원 측은 채용 공고는 기억이 안 나지만 뽑힌 직원에게 계약직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개원 이래 정규직 직원을 뽑은 적이 없었다고 말하기까지 했는데요, 이들이 다른 걱정 없이 환자를 치료하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숨 쉬듯 성희롱하는 상사' 치료사들이 말하는 병원 일상  

「요양병원 성희롱」 관련 반론보도문

본 소셜 미디어 매체는 지난 9월 8일자 「'숨 쉬듯 성희롱하는 상사' 치료사들이 말하는 병원 일상」, 9월 10일자 「"성희롱은 일상" 치료사들이 말하는 성폭력 실태」라는 제목으로 금천구 요양병원에서 치료사들을 상대로 성희롱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요양병원측은 "제보된 내용은 5년 전 발생한 사건으로 그 당시 병원에서는 해당자들을 징계처리하였고, 가해자들의 자진퇴사로 일단락된 사건이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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