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스브스] "성희롱은 일상" 치료사들이 말하는 성폭력 실태

SBS뉴스

작성 2018.09.10 08: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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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가 제작진을 찾아서 성폭력 문제를 포함해 병원 측의 갑질을 고발했습니다.

[A 씨/33세, 9년 차 직업치료사(해고) : 나이가 어리면 22살 23살부터 근무를 시작하고 있고요.]

[B 씨/27세, 5년 차 직업치료사 : 되게 일상이었어요. 성희롱적 발언이. '실장님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드리면 '주말에 뭐 했어? 주말에 뭐 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남자친구랑 밤새 뭐 했어? 밤에 잘해주디?' 환자분이 계시는데 거기서 '너 요즘 엉덩이 커졌네? 감기 걸렸어? 면역력을 키우려면 남자친구랑 키스해라 입술 부르텄네? 남자친구랑 키스했어?' 약간 이런 것들이 너무 일상적으로 있었고 실장님이 '너 그 바지 무슨 바지야 추리닝이야?'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그냥 '네, 하얀색 스키니 바지입니다.' 그랬더니 '그런 건 니 남자친구랑 잘 때나 입어 벗기기 쉬우니까.' 술을 먹고 2차로 노래방을 많이 갔어요. 남자 동기 여자 동기들하고 그러면 여자 동기들 옆에 앉혀서 노래를 부르다가 허벅지를 이렇게 쓰다듬는다든지.]

당시 치료사들은 나이가 어려서 이게 성희롱인 걸 인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D 씨/33세, 9년 차 직업치료사 : '선생님 이게 뭐예요? 사회생활인가요? 성희롱인가요?' 나중에는 이것이 오픈되고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문화가 아닌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던 지점들이 있었고요.]

작업 치료사들은 병원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가 성폭력 문제를 키운다고 합니다. 다른 병원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의 미투도 있었습니다.

성희롱을 일삼은 실장은 징계를 받아서 일단락됐지만, 이들은 다른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은 겁니다.

[A 씨/33세, 9년 차 직업치료사(해고) : 정규직 공고를 보고 입사했는데 알고 보니 계약직이었다고 하면 너무 당황스럽잖아요.]

병원 측은 채용 공고는 기억이 안 나지만 뽑힌 직원에게 계약직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개원 이래 정규직 직원을 뽑은 적이 없었다고 말하기까지 했는데요, 이들이 다른 걱정 없이 환자를 치료하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숨 쉬듯 성희롱하는 상사' 치료사들이 말하는 병원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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