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훔쳐 1시간 '광란의 비행'…9·11 악몽에 화들짝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8.08.12 21:01 수정 2018.08.12 22: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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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망자만 3천 명에 달했던 9·11테러는 미국인들에게는 악몽 같은 기억입니다. 어제(11일) 미국에서 그때 공포를 잠시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쌍발 엔진이 달린 소형 여객기가 뒤집어진 채로 곡예비행을 하며 내려오더니 호수에 닿을 듯이 날아갑니다.

여객기 뒤로는 전투기가 쫓아갑니다.

현지시각 어제저녁 미국 서부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20대 항공사 직원이 활주로에 세워진 76인승 여객기를 훔쳐서 이륙했습니다.

관제탑 요원들이 착륙을 유도해보지만 직원은 거절합니다.

[여객기 훔친 직원 : (이제 그만 비행기를 돌려서 착륙해봅시다. 안전하게 아무도 다치지 않게요.) 모르겠습니다…모르겠습니다. 착륙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유언과 같은 말을 남깁니다.

[여객기 훔친 직원 :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다들 실망할 겁니다.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저는 모자란 놈입니다.]

비행기는 1시간 가까이 계속 날다가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섬의 숲 속으로 추락했습니다.

사고 당시 여객기 안에 다른 승객은 없었고 남자 직원만 숨졌습니다.

[CNN 군사 분석가 : 직원 의도를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가 방향을 틀어 시애틀 시내로 갔다면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겁니다.]

조종사도 아닌 직원이 어떻게 여객기 안으로 들어가 이륙을 시킬 수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자칫 제2의 9·11 테러가 될 수도 있었다는 우려 속에 허술한 공항 보안 문제가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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