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못 들어도 괜찮다?…편법까지 쓰는 학교의 속내

민경호 기자 ho@sbs.co.kr

작성 2018.08.12 20:51 수정 2018.08.12 21: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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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제대로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연예인이나 공무원들을 장학금까지 주면서 입학시키고 또 무난하게 졸업까지 시켜주는 학교의 속내가 궁금합니다.

이어서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표 목표 및 달성 계획'이란 제목의 2013년경 동신대 내부 문건입니다.

대학 평가에 반영되는 지표별로 달성 목표를 세워뒀습니다.

특히 재학생 충원율을 올리기 위해 편입생 모집 인원 확대, 재입학 극대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짰습니다.

SBS 취재진이 만난 이 대학의 전 직원은 국고 보조금 때문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동신대 前 직원 : 이 학생 충원율을 높여야만 국가 보조사업을 받을 수 있어요, 정책사업을. (충원율이 낮으면) 자격이 안 돼요.]

신입생은 미달이고 자퇴하는 학생까지 많아서 재학생 수를 채우기 위해 온갖 편법이 동원됐다는 겁니다.

[동신대 前 직원 : 직장인 되면서 학교 수업을 하겠습니까? 휴학을 하든가. 원래는 안 돼요. 근데 동신대는 그걸 다 허용해줬죠.]

동신대 측은 SBS 확인 취재에 대해 '수업을 못 듣는 학생들에게 학교 차원에서 편의를 봐주라고 지시하거나 특별 관리를 한 일이 없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전국 사립대학에 지급된 국고보조금은 국가장학금을 포함해 2016년 기준으로 총 5조 1천억 원.

같은 해 동신대는 404억 원을 받았습니다.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교육위 소속) : 지방대 생존에 관련된 보조금이 학생 수나 대학평가에 의해 좌우되다 보니까 학생 수만을 채우기 위한 대학들의 각종 편법 비리들이 확대되고 있는 것 같아서 (교육부가 조치에 나서야 합니다.)]

대학들의 편법 교무 행정에 대한 실태 조사와 함께 보조금 지급 기준의 개선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병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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