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내달 유엔총회 美와 접촉설 일축…"美, 제재 중독증"

SBS뉴스

작성 2018.08.12 01: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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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다음 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이란과 미국이 접촉할 것이라는 보도를 일축했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과 접촉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절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미국과 접촉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언제든지 대화하겠다고 제안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이미 대외에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정직하지 않은데다 '제재 중독'에 사로잡혔다"며 "이 제재 중독증 탓에 그들은 (이란과) 대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유엔총회에서 미국이 7일 복원한 대이란 제재와 관련, 경제난을 타개해야 하는 이란이 새로운 핵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비공개로 만나리라는 추정이 솔솔 나온다.

2013년 9월 유엔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전화해 핵 협상의 물꼬를 텄다.

이란 보수세력은 자신들이 '대(大) 사탄'으로 부르는 미국의 대통령과 접촉했다며 로하니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뒤 처음으로 테헤란에서 10일 열린 금요 대예배에서 이란 종교계도 미국을 맹비난하면서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대표 예배인도자(설교자)로 나선 이란 고위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에마미 켜셔니는 "이란이 미국과 대화를 시작한다손 치더라도 트럼프는 거짓말할 것"이라며 "그는 자신이 한 약속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란을 겨냥한 자신의 제재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한다"며 "미국의 이런 압박은 이란이 어쩔 수 없이 대화하도록 하려는 속셈이므로 절대 이런 시도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화는 그가 일방적으로 규정한 이란에 대한 적대가 될 것이라면서 제재 복원 뒤 이란 일각에서 나오는 '대화론'을 비판했다.

매주 열리는 테헤란 금요 대예배는 종교의식이지만 이란의 주요 정치·외교 현안에 대한 이란 보수 종교계와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반영하고 여론을 선도하는 정치행사이기도 하다.

테헤란과 인근 지역에서 온 수만명이 테헤란 중심부 모살러(대기도회장)에 운집한다.

이 곳에 오는 무슬림의 대부분은 강경 보수 성향으로 예배 도중에 "미국에 죽음을"과 같은 반미 구호가 자주 등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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