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경제전쟁…그들은 달러가, 터키는 알라가 있다"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작성 2018.08.11 05: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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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최근의 리라화 폭락사태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며, 이슬람교 신앙과 애국심으로 싸워 이기자고 호소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동부 바이부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여러분 베개 밑에 달러나 유로, 또는 금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리라로 바꾸라"고 독려했습니다.

그는 "이는 국민적 투쟁"이라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한 자들을 향한 우리의 반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리라화는 터키 정부대표단이 미국과 갈등 조정에 실패하고 전날 귀국했다는 소식에다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의 관세를 두배로 올린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하루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어제 5.55리라에 마감한 리라달러환율은 오후 6시께 6.50리라까지 치솟았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경제와 국방·에너지분야 협력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이어 인근 귀뮈샤네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말로 위협하고 협박할 수 없다"면서 "이 나라를 겁박해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날 밤에는 "여러 가지 작전이 벌어지고 있으니 거기에 휩쓸리지 말라"면서 "그들에게 달러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국민이, 우리 알라가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리라화 불안의 근본 원인은 고질적인 경상수지적자와 막대한 대외 채무이지만, 최근의 투매는 정치·외교적 요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입니다.

터키는 브런슨 목사 구금뿐만 아니라 이란 제재, 관세, 시리아 사태 등으로 미국과 반목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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