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14호 태풍 '야기(Yagi)' 발생…중국으로 북상? 서해로 북상? 폭염은?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youngin@sbs.co.kr

작성 2018.08.08 18: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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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14호 태풍 야기(Yagi) 발생…중국으로 북상? 서해로 북상? 폭염은?
13호 태풍 ‘산산’이 일본 도쿄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먼 해상에서는 14호 태풍 ‘야기(Yagi)’가 발생했다. ‘야기(Yagi)’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자리 별자리를 뜻한다. 오늘(8일) 오후 3시 태풍으로 발달한 태풍 야기는 현재 중심기압 994hPa(헥토파스칼), 중심에서는 초속 18m의 강풍이 불고 있고 초속 15미터가 넘는 강풍 반경이 280km인 약한 소형 태풍이다.

태풍 야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도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은 있는지 또 혹시 폭염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있는지 때문이다.

현재 예상으로는 태풍 ‘야기’가 한반도 내륙으로 북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기상청은 현재로서는 진로가 매우 유동적이지만 태풍 ‘야기’가 다음 주 월요일인 13일 오후에는 중국 상하이 앞바다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아래 그림 참조).
태풍 '야기' 예상 진로(자료:기상청)문제는 13일 이후다. 태풍이 계속해서 중국에 상륙해 소멸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계속해서 올라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는 태풍 ‘야기’가 계속해서 중국 동해안이나 서해 먼 해상으로 북상해 북한 쪽으로 진행하는 시나리오다. 지난 7월 하순 북상한 10호 태풍 ‘암필’처럼 폭염에 밀려 아예 중국에 상륙해 소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폭염 고기압에 밀려 우리나라를 비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 폭염은 태풍 ‘야기’가 지나간 뒤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기상청은 태풍이 지난 뒤 다음 주에도 전국의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 ‘야기’가 북상하는 동안 계속해서 태풍의 세력을 유지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현재 예상으로는 강하게 발달하지 못하고 중심 최대 풍속도 기껏해야 초속 18미터 정도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태풍의 기준이 중심 최대 풍속 초속 17m인 점을 고려하면 살아남아도 약한 소형 태풍이고 북상하면서 소멸과 발달을 반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현재 태풍이 발생한 북서태평양 해역과 태풍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역의 바닷물 온도는 28~29℃로 태풍이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기에 좋은 상태다. 하지만 현재 대류권 상하층 사이의 바람 방향과 속도가 서로 크게 다른 것이 문제다. 태풍이 있는 지표 부근의 바람 속도 및 방향과 대류권 상층의 바람 속도 및 방향이 서로 크게 다르면 태풍이 본래의 소용돌이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흐트러지게 되는데 현재가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다. 강하게 발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일본 기상청의 예상 진로는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상 진로와는 비슷하면서도 좀 다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야기’가 중국 상하이 앞바다를 지나 마치 중국 동해안이나 서해상으로 북상할 것처럼 예상을 하고 있다(아래 그림 참조, 06UTC는 한국시간으로 15시). 물론 일본도 태풍 ‘야기’가 북상하면서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한국 기상청과 마찬가지로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18m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북상하면서 소멸과 발달을 반복할 수 있는 것이다.
태풍 '야기' 예상 진로(자료:일본 기상청)미국 해군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예상 진로와 강도도 한국이나 일본의 발표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미국 해군은 태풍 ‘야기’가 13일 00Z(한국시간 13일 09시)에는 중국 상하이 앞바다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아래 그림 참조). 하지만 북상하는 동안 태풍 중심에서의 최대 풍속은 25~35kts(노트), 초속으로는 13~18m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 ‘야기’가 북상하면서 소멸과 발달을 반복할 정도로 아주 약한 태풍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미국 해군은 오늘(8일) 낮까지 태풍 야기의 중심 최대 풍속이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태풍으로 공식 선언하지 않은 것이다.
태풍 '야기' 예상 진로(자료:미국 해군)태풍은 아직 한반도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과 일본, 미국 해군의 발표 자료를 종합해 볼 때 14호 태풍 ‘야기’가 한반도 내륙으로 북상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 또 세력이 약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껴 중국 동해안이나 서해 먼 해상으로 북상할 경우 14호 태풍 ‘야기’가 폭염을 누그러뜨릴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태풍 ‘야기’도 현재로서는 효자 태풍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물론 아직은 태풍의 진로가 매우 유동적인 만큼 태풍에 대한 감시는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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