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생체간이식 5천건 달성…세계 최초 성과"

SBS뉴스

작성 2018.08.08 10: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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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은 간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다른 사람의 건강한 간 일부를 이식해 치료하는 '생체간이식' 수술을 1994년 국내 최초로 시행한 이후 24년 만에 총 수술 5천건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간이식은 보통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간이식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뇌사자한테 기증받은 간을 이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생체간이식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지금까지 이뤄진 전체 간이식 6천23건 중 생체간이식이 83.2%를 차지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생체간이식 5천건은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최초의 성과"라며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이런 대기록으로 이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생체간이식 중에서도 난도가 높은 '2대1 생체간이식'이 10%(500건)나 됐다.

2대1 생체간이식은 두 명의 간 기증자로부터 받은 간의 일부를 각각 떼어내 한 사람의 환자에게 옮겨 붙이는 방식으로, 2000년 3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최초로 수술에 성공했다.

이 수술은 3명의 수술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해서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투입된다.

만 24시간 넘게 수술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이유로 2대1 생체간이식은 간이식을 전공으로 하는 외과 의사들에게 '꿈의 수술'(The Dream of surgeon)로 불린다.

전 세계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의 95% 이상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지면서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지에서 수술기법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외국 의료진만 1천500명이 넘는다.

이 병원의 생체간이식 수술 성공률은 97%로, 미국의 87%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5천500명이 넘는 간 기증자들 또한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발생 없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규 교수는 "세계 의료계에서 '생체간이식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팀원들의 협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 간질환 치료 분야에서 4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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