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라오스 댐 사고 현장 취재기 - ①

진흙탕 물에 잠긴 '수몰 마을'…경운기로 이재민 구조

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작성 2018.08.02 08:26 수정 2018.08.02 08: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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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라오스 댐 사고 현장 취재기 - ①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참여해 라오스에 건설 중이던 수력발전 보조댐이 지난 23일 월요일 밤 무너졌습니다. 라오스 당국이 집계한 공식 피해규모는 지금까지 사망 27명, 실종 131명, 이재민 6천여 명 정도지만 실제 피해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오스 현지에 파견돼 수해현장을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취재기를 오늘부터 연재합니다. 먼저 한국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댐 사고 수몰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처참한 현장을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수몰 마을'은 라오스 군 당국이 진입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당국의 허가를 받은 구조대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태국, 베트남, 중국 언론사가 취재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해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SBS취재진은 수몰마을이 위치한 사남사이 구청 공무원의 협조를 구한 끝에 군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물에 잠겼던 처참한 마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취재파일] 라오스 댐 사고 현장 취재기 - ①위 사진은 마을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작은 나무배들이 몰려있는데, 이 지점까지 물이 차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이곳까지 배를 타고 나와 침수지역을 탈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취재파일] 라오스 댐 사고 현장 취재기 - ①수몰마을에 들어간 뒤 처음 만난 이재민들입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아빠와 엄마, 할머니 등 일가족이 뒤에 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애처로웠습니다. 물에 잠긴 뒤 며칠 동안 갇혀 있다 물이 어느 정도 빠지고서야 구조된 겁니다. 구조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경운기로밖에 이들을 실어날 수 없는 게 라오스의 현실입니다.
[취재파일] 라오스 댐 사고 현장 취재기 - ①라오스는 쌀농사를 짓는 농경사회입니다. 하지만,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1인당 GDP 2,700달러, 세계 312위) 우리처럼 농기계가 아닌 손으로 모내기를 합니다. 취재기간 물에 잠기지 않은 마을 곳곳에서 주민들이 모여 손으로 모내기를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곳은 모두 벼가 자라던 논이었습니다. 하지만 댐 붕괴 후 토사가 밀려와 물과 진흙으로 덮였습니다. 올 농사를 다시 짓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취재파일] 라오스 댐 사고 현장 취재기 - ①수몰마을로 더 들어가 봤습니다. 왼쪽 사진은 탱크로리 차량이 진흙탕 물에 빠져 고철이 되어버린 광경이고, 오른쪽은 물과 토사가 가옥을 덮치면서 기울어져 부서진 모습입니다. 이곳 수몰마을에는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상태였지만, 유일하게 집에 남아 있는 마을 주민과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파일] 라오스 댐 사고 현장 취재기 - ①왼쪽에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은 60대의 마을 주민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60대 주민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라오스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고, 뱀 등 야생동물이 많아 이렇게 기둥으로 집을 공중에 띄워 짓습니다. 네모 모양의 기둥을 받치는 것도 뱀이 타고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랍니다.

이 60대 노인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수몰 당시 물이 슬레이트 지붕까지 찼으며 가까스로 마을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마을에 들어온 이유는 이렇습니다. 집 옆 공터에 회사 목재들을 쌓아 놨는데, 홍수로 유실되고 남은 것들을 건지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또 키우던 물소 10여 마리와 돼지들도 물에 떠내려가거나 죽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실제 마을 곳곳에는 주인을 잃은 소와 죽은 돼지들의 사체가 목격됐습니다.
[취재파일] 라오스 댐 사고 현장 취재기 - ①[취재파일] 라오스 댐 사고 현장 취재기 - ①취재진은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그때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길이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또다시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취재를 마쳐야 했습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아직 물에 잠긴 마을과 구조를 기다리는 이재민들을 취재할 수 있었지만 철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편에는 댐 사고 현장을 드론 사진 및 영상과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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