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살겠다"…이라크 남부 유전지대 민생고 시위 격화

SBS뉴스

작성 2018.07.13 23: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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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최대 유전지대이자 원유 수출항이 있는 바스라 주에서 민생고에 항의하는 젊은 층의 시위가 점점 확산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 밤 시위대 수백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타이어와 경찰차를 태우면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서(西)쿠르나-1(러시아 루크오일), 서쿠르나-2(미국 엑손모빌), 루마일라(영국 BP) 등 바스라 주의 주요 유전 3곳을 중심으로 벌어졌고 일부 시위대가 이들 유전을 운영하는 외국 석유회사에 침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됐다.

한 주 전부터 시작된 바스라 주의 시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고 물리적 충돌도 고조하는 추세다.

5일에는 경찰이 쏜 총에 시위대 1명이 숨지는 일도 벌어졌다.

이들은 심각한 실업난과 물, 전기 공급 부족을 정부가 해결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유전지대인 바스라 주에는 이라크 어느 지역보다 국내외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데도 정작 지역 내 젊은층엔 취업 기회가 없다면서 현지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고 시위대는 촉구했다.

설상가상으로 여름철이 되면서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데도 물과 전력 공급이 자주 끊기자 주민들이 정부의 무능을 성토하면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대졸 구직자인 바스라 주민 후삼 압둘 아미르(25) 씨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일자리를 원한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싶고 전기를 원한다. 동물이 아닌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팔리 알다르라지 씨는 "바스라 주의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왜 구걸해야 하는가. 석유회사들은 우리가 아닌 외국인을 고용한다. 이런 불공평한 일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생고 해결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돌아오자마자 13일 바스라 주를 방문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라크 정부는 바스라 주의 주민 1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고 석유부 장관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긴급히 구성했다.

이라크 석유부는 시위로 바스라 주의 원유 생산과 수출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바스라 항은 이라크 전체 원유 수출의 95%를 차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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