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트럼프…나토 몰아붙이다 카메라 빠지면 '온순모드'

"트럼프 나토 때리기는 '쇼'"… CNN, 외교관들 인용 "트럼프, 비공개회의땐 절제"

SBS뉴스

작성 2018.07.13 17: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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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동맹국 정상들이 올해 나토정상회의에서 '두 얼굴의 트럼프'를 목도했다고 CNN방송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는 '미국의 안보능력에 무임승차 하고 있다'며 동맹들을 거세게 몰아붙이다가도, 문이 닫히고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면 '온순 모드'가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이런 양면적 태도는 동맹국들의 화를 더욱 돋웠다고 외교관들은 전했다.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는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때리기' 무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의 조찬회동에서 공개적으로 러시아산 가스 도입을 추진하는 독일을 '러시아의 포로'라고 비판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우리가 막아내야 할 사람으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나라가 있는데도 어떻게 (나토가) 함께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즉각 늘리지 않으면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스스로 정책을 결정한다"며 공개적으로는 점잖게 반응했지만, 사실 외교적 어법을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처음에 전해 듣고 격노했다고 일부 외교관들이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나토 정상들의 전체회의에서는 절제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방위비 문제에 대한 불만과 초조, 실망감까지 표출했지만 공격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조용한 쪽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나토 회원국들에 원하는 것은 더 많이 방위비를 분담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위협 조(調)는 아니었다.

한 서방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심스럽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비난'에 밀렸던 회원국 정상들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4%까지 올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거부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비 4% 증액' 요구에 대해 "그냥 내던진 말"이라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유럽 외교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언사를 '쇼(show)'라고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자신을 비추는 언론매체 카메라의 불이 켜지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민을 '관객'으로 의식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득표를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의 배리 파블 선임 부회장은 "독일은 북한이 아니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대해 구사하는 전술을 미국의 최대 우방인 독일에 대해 써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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