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 제주공항 KAL기 엔진 파손 미스터리 알고 보니…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18.07.13 05:09 수정 2018.07.13 08: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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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5일 오후 11시 제주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KE1275기가 착륙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사고를 당해 오른쪽 날개 엔진이 찌그러진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당시 활주로에 대한항공기와 부딪힌 다른 비행기나 시설물은 없었습니다.

제주공항은 활주로 곳곳에 떨어진 엔진 파편을 수습하며 사고 원인을 찾았지만, 도대체 무엇이 비행기 날개에 부딪혔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2년 반 이상 시간이 흘러 최근에서야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 엔진을 망가트린 '범인'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한국공항공사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그것은 활주로에 쌓인 눈이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항공이 최근 한국공항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대한항공기가 사고를 당한 것은 제주공항이 기록적인 폭설과 강풍으로 운항이 전면 중단돼 수만 명의 여행객이 고립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던 와중이었습니다.

당시 제주도에 23년 만의 최대 폭설과 강풍이 불어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면 중단된 것입니다.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이후에도 섬에 고립된 수많은 여행객을 신속히 수송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때 대한항공 KE1275기가 제주에 발이 묶인 여행객을 수송하기 위해 승무원 10명만 태우고 김포에서 제주공항으로 날아온 것입니다.

당시 항공기는 착륙하고 나서 오른쪽 4번 엔진 덮개 부위가 찌그러지는 등 손상된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지만 비행기와 부딪힌 존재를 알 수 없어 사고 원인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그러나 국토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당시 항공기가 내린 활주로 안쪽 갓길에 눈이 1.5m가량 쌓여 있었고, 활주로에 내려앉던 대한항공기의 날개가 눈더미에 부딪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공항 직원들이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워낙 눈이 많이 내려 제설이 미흡했던 것입니다.

당시 한라산 최고 적설 기록은 164㎝로, 성인 키만큼 눈이 쌓일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항공사에 기체 수리비 등으로 약 50억 원이 나왔다고 통보했습니다.

대한항공과 공항공사, 제주항공청 간 책임의 정도와 손해액 등에 대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못해 대한항공은 합의보다는 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항공사는 법률 자문 결과 일단 소송에 응하고, 국가의 공동책임이 인정될 경우 국가를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소송을 제기하면 응소해 법원이 인정한 책임 범위만큼 배상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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