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F X 김동식] 2인 1조 - 1편

D포럼, 김동식 작가 신작 단독 연재

SBS뉴스

작성 2018.07.11 13:32 수정 2018.07.12 11: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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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SDF X 김동식] 2인 1조 - 1편
※SBS 보도본부는 지식나눔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SBS D 포럼(SDF)"의 연중 프로젝트 중 하나로, 김동식 작가와의 단독 단편소설 연재를 진행합니다.

SDF2018의 올해 주제는 "새로운 상식-개인이 바꾸는 세상".김동식 작가 본인이 이 주제에 부합하는 인물인 동시에 작품을 통해서도 같은 주제를 고민해온만큼, SDF는 11월 1일 오프라인 포럼 전까지 SBS 사이트를 통해 작품 10편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2인1조"는 김동식작가와 SBS와의 콜라보 프로젝트 두번째 단편소설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에 외계인이 나타났다.

붉은색 빛무리로 이루어진 외계인의 외향은 인간을 닮아 있었는데, 그 크기가 자유의 여신상과 같았다. 외계인은 신기하다는 듯 여신상 주변을 맴돌았다.

인간들이 경악하며 도망치는 와중에, 두번째 외계인이 뒤이어 나타났다. 자유의 여신상과 같은 푸른색 빛무리의 외계인이었다.

둘은 마치 연인처럼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로 깊은 포옹을 하듯 하나로 합쳐지더니, 번쩍하고- 온세계로 붉고 푸른 빛무리를 흩날리며 터져나갔다!

그 순간, 전 인류의 피부색이 선명한 붉은색과, 선명한 푸른색으로 변해버렸다!

깜짝 놀란 인류를 더욱더 놀라게 했던 것은, 인류가 새로이 갖게 된 '성질'이었다.

3미터를 기준으로, 같은 색의 인간들은 서로를 튕겨내었다. 다른 색의 인간들은 서로의 몸이 끌어당겨져 붙어버렸다.

말 그대로, 인류는 ‘자석’이 되었다.

서로를 튕겨내는 것은 그래도 괜찮았다. 서로 붙어버리는 일이 문제였다.

한번 붙어버린 두 사람은, 어떠한 힘을 써도 절대 떨어질 수가 없었다. 발가락 끝 하나라도 반드시 서로의 신체가 접촉해 있어야만 했고, 강제로 힘을 동원해 떼어놓으려 하면, 오히려 뼈가 꺾일 지경이었다.

그들의 불편함은 엄청났다.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화장실을 갈 때조차 함께해야만 했다. 거기다가 한번 두 사람이 붙어버리면, 그들 외의 다른 모든 인간들을 3미터 밖으로 튕겨냈다. 오직 서로만이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 되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류의 대다수가 붙어버려, 전세계적으로 인간은 2인1조의 기본 구조를 띄게 되었다.

이로 인한 사태는 그야말로 심각했고, 사람들은 해결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외계인들이 도대체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알기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유일한 '예외'를 통해 그 원인을 짐작했다. 피부색이 다른 인간일지라도, '직계가족'끼리는 붙질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되자 어떤 이는, 외계인의 의도를 낭만적으로 짐작했다.

"외계인이 원하는 것은, 두 존재의 영원한 사랑입니다! 다른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사랑! "

일부는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수 없었다. 그의 말을 인정하기엔 외계인의 행위가 너무나 대책이 없었던 것이다.

"그럼 남자끼리, 여자끼리 붙어버린 사람들은 뭡니까?! 15살 어린애랑 70세 노인이 붙어버린 건 뭡니까?! 사랑하는 배우자를, 애인을 따로 두고 강제로 남과 붙어버린 사람들은 뭡니까?!"

당연한 반박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위해 억지를 썼다.

"꼭 남녀 간의 육체적인 사랑이 아니라, 외계인이 생각하는 정신적인 어떤 사랑이 있을 겁니다!"

"개소리!"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그 어떤 일리 있는 해석도 나오지 못했다. 또한, 이 심각한 사태를 해결할 방법도 찾질 못했다.

다만 한 가지, 개인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상대방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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