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스마트폰보다 더 스마트한 해커"

스마트폰을 한번쯤 의심해야

김정기 기자 kimmy123@sbs.co.kr

작성 2018.07.10 16:59 수정 2018.07.10 17:5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스마트폰보다 더 스마트한 해커"
요즘 직장인, 주부,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합니다. 공원을 산책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7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스마트폰이 이젠 생활 필수품이 됐다는 뜻이겠죠. 무엇보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스마트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그동안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자신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하는 것이 힘들어서 한동안 수첩에 메모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수첩을 집이나 사무실에 두고 나오면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국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에 있는 메모 앱에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를 저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란 편안한 점도 있지만 해커에게 24시간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럴 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된 여러분의 스마트폰을 의심하세요.

 분실한 뒤 다시 찾은 스마트폰

분실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찾은 스마트폰을 보면 반갑겠지만, 이 스마트폰을 다시 사용하기 전에 한 번쯤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 스마트폰에 스파이 앱(해킹 앱)을 설치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Spuera나 spy phone app은 간단하게 스마트폰에 설치가 가능합니다.

일단 이 앱이 설치되면 이 스마트폰에 발신 또는 수신되는 통화 내용이 모두 녹음됩니다. 수신되는 문자도 앱에 저장됩니다. 해커는 이 앱에 저장된 다양한 통화 내용과 문자를 다운로드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해 해커는 스마트폰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무섭죠?
휴대폰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 (사진=연합뉴스) 처음 보는 앱

본인이 설치하지 않은 앱이 있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업데이트 중에 제조사나 통신사가 새로운 앱을 설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합니다. 의심되는 앱이 발견될 경우 포털 사이트에서 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통신사나 당신이 설치하지 않은 앱이라면 해커가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거북이로 변한 앱

그동안 큰 문제 없이 잘 사용하던 앱이 어느 순간부터 속도가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면 해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롭게 설치한 앱이 다른 앱 작동을 방해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따라서 앱를 마구 다운로드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 공짜 와이파이

사용하는 데이터 양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를 찾아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공공장소에서 제공되는 와이파이가 해커들이 설치한 지뢰밭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커들이 설치한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스마트폰에 있는 각종 데이터가 해커 손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또 단말기의 와이파이 자동 연결이 켜져 있으면 전파가 강한 순서대로 연결됩니다. 주인 모르게 자동 접속되고 해킹에 노출됩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빨리 감소한다

배터리가 이상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면 단말기에 문제가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해커가 심은 앱이 활동하면서 배터리를 소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배터리를 소모합니다.
휴대폰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 (사진=연합뉴스)● 공짜 충전도 100% 안전하지 않아요

공공장소에서 제공되는 USB 충전도 안전하다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충전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에 있는 각종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열차나 항공기 내에서 무료로 USB 충전기가 제공되는데, 100%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저장된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도 스마트폰의 이름, 시리얼 넘버, 제조회사 이름, 생산일자, 등이 해커 손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또 이런 정보가 해커들에게 넘어갔다 해도 흔적이 남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새롭게 설치한 앱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그동안 잘 사용하던 앱의 속도가 이상할 정도로 떨어졌다면 해킹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 새 앱과 기존에 있던 앱 사이에서 충돌이 생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스마트폰 속도가 느려졌다

우리는 흔히 스마트폰이 오래됐다는 점을 이유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 백단에서 해킹 앱이 작동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이 앱은 계속 작동하면서 해커에게 스마트폰에 있는 정보를 계속 보내주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 속도가 느려지고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해커들은 더 똑똑합니다.

● 단말기가 따뜻하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단말기가 따뜻하다는 것은 좋은 사인이 아닙니다. 반갑지 않은 앱이 사용자 모르게 작동하면서 단말기 온도가 올라가는 겁니다.

● 이런 경우는 많지 않지만 상대방과 통화를 할 때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울림 소리(howler tone)가 들리면 해킹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가 통화를 몰래 듣고 있을 때 생기는 소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소개한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의심스러운 앱을 바로 삭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동 설치된 앱을 의심해야 합니다. 본인이 설치하지 않았지만 자동 설치된 앱을 특히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혹 단말기를 공장 초기화하라는 의견도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사용하던 각종 앱을 모두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해킹 앱을 삭제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큰 불편이 따릅니다.

(사진=픽사베이)  
페이지 최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