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71명 질식사시킨 브로커 일당 헝가리서 징역 25년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18.06.15 05:00 수정 2018.06.15 06: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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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71명이 냉동차에서 질식해 숨진 사건의 주범들에게 3년 만에 1심 재판에서 징역 25년형이 선고됐습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헝가리 케치케메트 법원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난민 브로커 4명에게 징역 25년씩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냉동칸에 갇힌 난민들은 소리를 지르고 문을 두드리는 등 계속 신호를 보냈지만, 피고인들은 난민들이 숨 쉴 수 있게 차를 세우고 문을 여는 것을 거부하는 등 잔인한 행태를 보였다"며 공소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이날 중형을 선고받은 난민 브로커 일당은 2015년 8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출신 난민 71명을 냉동차에 싣고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다가 난민들이 산소부족으로 숨지자 차를 그대로 고속도로 갓길에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트럭 운전사는 도움을 요청하는 난민들의 비명을 듣고도 브로커 조직의 지시에 따라 그대로 차를 몰았으며 트럭 뒤에는 이들을 감시하는 다른 차가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수사 결과 난민들은 헝가리에서 출발한 지 2시간여 만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4명과 여성 8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발칸반도로 유입된 난민들을 수용하는 문제로 애를 먹고 있던 유럽은 충격적인 이 사건을 계기로 브로커 조직을 뿌리 뽑기 위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1심 재판이 끝나자 피고인들에게 최고형인 종신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즉각 항소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난민 사태를 악용해 최대한 이득을 보려고 차에 100명까지 싣기도 했다며, 이들이 차에 태웠던 난민 중에는 육체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당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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