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은 중도' 바른미래, 내일 회의서 비대위 전환·전대 논의

조민성 기자 mscho@sbs.co.kr

작성 2018.06.14 17: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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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선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제3정당 실험 실패'에 당선자 '제로'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오후 박주선 대표 주재로 비공식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지도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15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회를 설치할 지 여부와 전당대회·원내대표 선거 등 향후 당의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박 공동대표는 "내일(15일) 오전 10시 선대위 해단식을 하고, 이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거기서 결론이 나는 대로 당을 수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지역 선거를 이끌었던 권은희 최고위원이 참패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몰랐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박 공동대표는 "아무리 정치적 결정이지만 대표가 묵시적 동의를 해야 효과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하지만 본인이 사퇴했다고 하니까…"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빠른 시간내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전당대회 일정을 빨리 확정지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이 모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비대위 대신 박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한 현 지도체제로 가고, 전당대회는 두달 안에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15일 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한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원내대표 선거의 경우 이달 안에 하자는 의견과 원구성 협상 마무리 후에 하자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최고위원에 이어 추가로 다른 최고위원들이 사퇴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추가 사퇴는 아마 없을 것"이라면서 "남은 최고위원들 마저 사퇴하면 최고위가 없어지니 전당대회 준비를 할 단위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유 공동대표의 사퇴로 당분간 바른미래당은 박주선 대표 체제로 운영될 전망입니다.

유 공동대표는 오전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 박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미리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표도 선거 결과와 관련해 거취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유 대표가 먼저 사퇴하면서 당헌상 당무위원회 개최와 비대위 소집 등 향후 당 수습책을 위해 남아서 역할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대표직을 일단 이어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또 15일에는 바른미래당의 '사두마차'인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었지만, 유 공동대표는 불참키로 했습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참패의 주된 원인이 당 정체성 혼란에 있다고 보고 이 문제도 논의할 계획입니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통화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지금만 이름만 통합됐지 내부적으로 통합이 전혀 안됐다"면서 "당 정체성을 찾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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