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헌혈하는 젊은 층 줄어든다…'세계 헌혈자의 날' 돌아보는 생명 나눔의 의미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6.14 17: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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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입니다. 세계 헌혈자의 날은 지난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국제수혈학회(ISBT) 등 헌혈운동 관련 기관들이 헌혈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는 의미로 만들었는데요. ABO혈액형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한 칼 랜드스타이너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생일인 6월 14일을 헌혈자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라이프] 헌혈하는 젊은 층 줄어든다...'세계 헌혈자의 날' 돌아보는 생명 나눔의 의미헌혈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최근 젊은 층의 헌혈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건데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1020세대의 헌혈이 줄어든 이유를 알아보고 '고귀한 생명 나눔'으로 불리는 헌혈의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 줄어드는 '젊은 피'…1020세대 헌혈 인구 매년 감소하는 이유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자 수는 292만8,670명, 헌혈률은 5.7%로 집계됐습니다. 2016년 헌헐자 수 286만6,330명, 헌혈률 5.6%에 비하면 증가한 수치지만, 300만명을 웃돌았던 2015년과 2014년보다 최대 8만 명 정도 줄었습니다.
[라이프] 헌혈하는 젊은 층 줄어든다...'세계 헌혈자의 날' 돌아보는 생명 나눔의 의미특히 전체 헌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0대와 20대 헌혈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헌혈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16~19세 91만4,000명으로 4년 전인 2014년 107만4,000명에 비해 16만 명이나 감소했고 20~29세 역시 2014년 137만8,000명에서 지난해 116만7,000명으로 21만 명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다른 연령대에서 헌혈자 수가 늘어나는 것과 반대되는 추세입니다.

1020세대 헌혈자가 줄어든 것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10~20대 인구 자체가 줄면서 헌혈 인구도 감소한 겁니다. 또 우리나라는 헌혈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하고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를 활성화할 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호주에서는 직장인 헌혈을 늘리기 위해 평일에 헌혈할 경우 업무 시간으로 인정해주는 기업도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지난달 '혈액 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혈액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혈 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안을 내놨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혈액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몇 년 뒤에는 혈액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 혈액 대체할 수단 없어...헌혈이 수혈 필요한 환자 살리는 '유일한 방법'

헌혈 인구 감소에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유일한 수단이 헌혈이기 때문입니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어렵습니다. 모아 놓은 혈액은 한 달 정도 지나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헌혈이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게다가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할 수 있는 물질도 없는 상황입니다.
[라이프] 헌혈하는 젊은 층 줄어든다...'세계 헌혈자의 날' 돌아보는 생명 나눔의 의미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헌혈 인구가 10~20대 젊은 층에 몰려있고 휴가철이나 방학이면 헌혈 참여가 줄어드는 등 혈액 수급이 불균형합니다. 실제로 올해 초에는 헌혈하는 사람이 줄면서 혈액 보유량이 위기 단계인 '관심' 단계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혈액원 측은 "겨울철엔 의료기관이 사용하는 혈액량이 늘어나는 반면, 겨울방학에 들어간 10∼20대 학생들의 단체헌혈이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위급 상황은 계절이나 날씨, 휴가철과 상관없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병마에 맞서기 위해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라이프] 헌혈하는 젊은 층 줄어든다...'세계 헌혈자의 날' 돌아보는 생명 나눔의 의미(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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