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오프사이드 판단하지 마라"…'2006년의 악몽' 방지 팁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작성 2018.06.14 14:57 수정 2018.06.14 14: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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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선심의 오프사이드 판정 때문에 주심에게 항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오프사이드 상황 같은데 부심이 깃발을 올리지 않았다면 오심이 아닙니다. 비디오 판독 심판이 계속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태극전사들은 스위스와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의심쩍은 '오프사이드' 판정에 땅을 쳤습니다.

스위스의 공격 상황에서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렸지만 주심은 경기 속행을 지시했고, 선수들이 판정을 놓고 허둥대는 사이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부심의 깃발이 올랐지만 판정의 최종 결정권자인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으면 경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은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태극전사들이 또다시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 대회가 됐습니다.

바로 비디오 판독 도입 때문입니다.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국제축구연맹 (FIFA) 심판분과위원장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오프사이드 판정에 대해 선수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중요한 언급을 했습니다.

콜리나 위원장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월드컵 심판 미디어데이에서 "경기 도중 부심이 오프사이드와 비슷한 상황에서 깃발을 올리지 않는다면 실수가 아니다"라며 "애매한 상황에서는 깃발을 올리지 말라고 지시한 내용을 제대로 숙지한 행동"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칫 부심의 오심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 같지만 실제로는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입니다.

애매한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르면 경기가 그대로 경기가 멈춰지는 만큼 경기를 속행시키되 득점으로 이어지면 비디오판독을 통해 더욱 정확하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해내겠다는 게 FIFA의 의지입니다.

이런 상황은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이 반드시 유의해야 합니다.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의 주요 전술은 '선수비 후역습'입니다.

스웨덴 진영 후방에서 한국 진영 좌우 측면으로 땅볼 패스나 롱패스가 빠르게 들어가는 상황이 많을 수밖에 없어 애매한 오프사이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태극전사들은 스스로 반칙 상황을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고 주심의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 상대팀 선수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막아내야만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아픈 기억을 재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비디오판독 심판들도 그라운드에서 뛰는 주·부심과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섭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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