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안 봐" vs "안 보면 그쪽 손해"…스웨덴-한국, 신경전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작성 2018.06.14 10: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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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이 16강 진출 성패를 가릴 첫판 상대 스웨덴과 불꽃 튀는 신경전의 서막을 올렸습니다.

발단은 어제(13일) 스웨덴 대표팀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겔렌지크에서 전해진 상대 선수의 인터뷰였습니다.

스웨덴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에손은 "한국 경기의 영상을 아직 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한국과 스웨덴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18일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립니다.

공식훈련과 기자회견, 경기 당일을 제외하면 이 경기를 준비할 날은 사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에 한 번 볼 예정"이라는 전제가 붙었지만, 클라에손의 발언은 한국 입장에선 도발로 여겨질 수도 있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입성 첫 훈련에 나서면서 이 발언은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은 "100% 거짓말 같다. 그런 식이라면 우리도 스웨덴에 대비를 안 하고 있다고 말은 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신 감독은 "그쪽 의도를 잘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쪽이 우리를 분석하지 않았다면 그러는 대로 잘 경기하시라고 말하고 싶다"며 짐짓 여유를 보였습니다.

스웨덴 대표팀은 겔렌지크 훈련을 시작한 이후 주변의 '훤한' 시야로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훈련장 인근 언덕과 건물에서 훈련 장면이 고스란히 보여 마음만 먹으면 포메이션 등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분석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정작 훈련장 주변에 한국 측 분석 인력이 나타나지 않나 감시하는 스웨덴 관계자의 감시는 매섭습니다.

평소에도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신 감독은 "여기 계신 분들(취재진)이 도와주시고 싶으면 현장 사진과 영상을 찍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우리 훈련장 주변은 군사 시설이며 일반인의 출입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상대가 스파이 작전을 펼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며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현했습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캡틴' 기성용은 "분석 안 하면 자기들만 손해죠"라며 미소를 지었고, '샛별' 이승우도 "특별히 할 말이 없지만, 잘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웨덴전 '올인'을 선언한 대표팀은 내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필승 전술'을 점검하고 내일 니즈니노브고르드로 넘어가 공식훈련과 경기를 준비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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