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2%대 진입한 미 금리…하반기 2번 더 '가속페달'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18.06.14 06: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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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당분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서 연내 두 차례 추가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추가인상 횟수를 한 차례 늘려 잡은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포인트까지 높아지게 돼 한국은행(1.50%)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정책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질 공산이 커졌습니다.

당장 '6월 위기설'에 휩싸인 신흥시장의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미국 금융시장으로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게 되면 취약한 신흥시장이 직격탄을 맞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됐는데, 지난 3월 이후로 3개월 만입니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2%대 진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10년 만입니다.

그렇지만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인상을 단행한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두 차례 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을 유력한 시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전망대로 세 차례를 유지한 반면 2020년에는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인상 횟수를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중기적으로 6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해지고, 0.25%포인트씩 '베이비스텝' 인상을 가정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2020년 말에는 3.25~3.50%까지 1.50%포인트 더 높아지게 됩니다.

연준이 통화 긴축의 속도를 높인 것은 기본적으로 물가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입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이미 '완전고용'으로 평가되는 실업률 전망치는 3.8%에서 3.6%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연준 목표치인 2%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FOMC는 성명서에서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solid rate)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이번 FOMC 성명서는 불과 320단어로 이례적으로 간결했지만, 몇몇 문구들을 낙관적 뉘앙스로 수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고무적이고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미국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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