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버티는 숙박·음식점…경기 13년 만에 최악인데 대출 급증

박민하 기자 mhpark@sbs.co.kr

작성 2018.06.12 07: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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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점업 경기가 13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대출은 급증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차입이 늘어나고 차주들의 신용도는 낮아 숙박·음식점 대출이 취약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51조 2천58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조 4천644억 원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으로 보면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14년까지는 4조원을 밑돌다가 2015년 들면서 확대된 후 최근까지 4조∼5조원대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업황 경기가 좋다면 대출 증가를 나쁘게 볼 수는 없습니다.

생산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해당 산업의 투자가 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숙박·음식점 경기가 고꾸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93.7(2015년=100)입니다.

이는 2005년 1분기(9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매출액을 바탕으로 산출됩니다.

2015년 생산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생산은 2015년보다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로 업황 경기가 13년 만에 가장 나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창업 행렬에 따른 시장 과포화와 내수 부진 때문으로 보입니다.

올해 1분기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가 있어 해외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추운 날씨, 미세먼지 때문에 가계가 외식을 꺼린 영향까지 겹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채의 질도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36조4천661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 잔액은 14조7천92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예금은행 대출이 덩치 자체는 크지만 비은행(2조7천443억원)이 예금은행(1조7천202억원)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을 앞서며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은행 대출 증가액은 2016년 3분기까지 예금은행보다 적었지만 그 이후 역전해 최근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차주의 신용도도 높지 않은 편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에서 저신용자(7∼10등급) 비중은 14%로 부동산임대업(2%), 제조업(10%), 도매업(9%), 소매업(12%)보다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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