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다시 뜨겁게!] '젊어진 삼사자 군단' 이번에는?…이번에도?…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작성 2018.06.03 08: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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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이번에도 월드컵 우승에 도전합니다. 잉글랜드에 유독 월드컵은 아픔이었습니다. 스타들이 즐비해 매번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성적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딱 한차례, 월드컵을 품었습니다. 이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위가 우승 이후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맞봤습니다.

축구 종가라는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성적에 잉글랜드는 변화를 갈구했고, 대대적인 수술 끝에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웨인 루니 시대를 끝내고,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래시포드, 스털링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이제 주축으로 자리 잡아 새로운 삼사자 군단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번 유럽 예선도 가뿐하게 무패로 통과했습니다.

월드컵에서 자존심이 많이 상한 축구 종가 잉글랜드, 52년 묶은 월드컵의 한을 과연 이번에는 풀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번에도?

● WORLDCUP HISTORY

1950년 월드컵에 첫 출전했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에서 베켄바워가 이끌던 서독을 4대 2로 꺾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타고난 득점 감각을 선보였던 최전방 공격수 로저 헌트,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였던 보비 찰튼이 나란히 3골씩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443분 무실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전설의 골키퍼 고든 뱅크스가 뒷문을 단단히 잠그며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월드컵 우승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처음이자 마지막 환희였습니다. 이후 잉글랜드의 최고 성적은 게리 리네커, 폴 게스코인 등이 활약했던 1990년 대회 4위입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고 2002년과 2006년 대회에서는 4강 문턱에서 주저 않았습니다. 심지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해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습니다.

● ROAD TO RUSSIA
스털링세대 교체에 성공한 잉글랜드의 유럽 예선 대표팀 평균 나이는 26세가 되지 않았습니다. G조 최연소 팀이었습니다. 젊어진 삼사자 군단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잡이로 거듭난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래시포드, 스털링, 스톤스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축이 돼 예선을 8승 2무 무패로 통과하며 러시아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슬로바키아, 스코틀랜드,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몰타 등 비교적 약팀과 한 조가 된 행운도 따랐습니다. 슬로바키아와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랄라나의 극적인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둔 잉글랜드는 안방에서 2차전 상대 몰타를 2대 0으로 제압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원정과 앙숙인 스코틀랜드 원정에서 두 차례 무승부를 기록하긴 했지만, 나머지 6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치며 무패행진으로 러시아행을 확정했습니다.

● MANAGER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1988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측면 수비수로 프로에 데뷔한 사우스게이트는 이후 중앙 미드필더, 수비수로 변신한 전천후 선수였습니다. 애스턴빌라와 미들즈브러로 팀을 옮겨 뛰며 500경기 넘는 출전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입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57경기를 소화한 사우스게이트는 2006년 현역 은퇴 후 곧바로 미들즈브러의 지휘봉을 잡아 2009년까지 팀을 이끌었습니다. 이동국이 미들즈브러에서 뛸 당시 사제의 연을 맺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합니다.

이후 2013년 잉글랜드 21세 대표팀을 맡아, 3년간 팀을 이끌며 젊은 재능의 선수들을 키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부패 스캔들’로 갑자기 물러나면서 2016년 11월 급하게 잉글랜드 A대표팀을 맡게 됐습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동안 무색무취였던 잉글랜드 대표팀 전술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부임 후 4-2-3-1, 3-4-2-1, 3-4-3, 3-1-4-2, 3-5-2 등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며 전술 운용에 유연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꾸준히 스리백을 실험하며 본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KEY PLAYER
해리 케인해리 케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트라이커입니다. 2014-2015 시즌 21골을 몰아치더니, 2015-2016시즌 25골, 2016-2017시즌 29골로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득점왕을 놓쳤지만 처음으로 30골을 넘겼습니다. 유럽 예선에서는 5골로 잉글랜드의 무패행진, 1위 질주를 이끌었습니다.

188cm의 장신이면서도 유연합니다. 수비 압박을 거뜬히 버텨낼 힘이 있고, 2선 공격수와 연계 플레이에도 능합니다. 강력한 킥 능력까지 갖춘 데다 페널티 박스 안팎, 중앙과 측면을 끊임없이 오가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는 정말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지난 시즌 부상 후 득점왕 경쟁을 위해 조기 복귀하면서 폼이 떨어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밖에 맨체스터시티에서 올 시즌 최고 활약을 보인 스털링, EPL 최고 윙백 중 한명으로 꼽히는 카일 워커도 주목할 선수입니다.

● TACTIC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기존의 포백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스리백을 집중 실험하고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드와 중앙 수비 라인을 두텁게 유지해 수비를 안정적으로 꾸린 뒤 측면을 이용한 빠른 공격 전개로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유럽예선 10경기에서 실점이 단 3골에 불과했습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해리 케인을 도울 2선 공격수들에게 자유로운 플레이를 주문하면서 잉글랜드의 오랜 ‘롱볼’ 축구에도 조금씩 변화가 불고 있습니다.

● SWOT
델리 알리STRENGTH(강점)=전성기 맞은 미드필드. 토트넘의 델리 알리,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 맨유의 린가드 등 미드필드진 선수들이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 많아 최고의 화력이 기대됩니다.

WEAKNESS(약점)=오랫동안 골문을 지켜온 조 하트가 올 시즌 부진 끝에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잭 버틀랜드, 조던 픽포드, 닉 포프가 발탁됐는데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어, 큰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립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G조OPPORTUNITY(기회)=조 편성. 잉글랜드는 벨기에, 파나마, 튀니지와 한 조에 속해 있습니다. 4년 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잉글랜드는 파나마와 튀니지전을 잡는다면 손쉽게 조별리그를 통과할 전망입니다. 벨기에와 대결하는 최종전에서 조 1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THREAT(위협)=승부차기. 잉글랜드의 월드컵 승부차기는 악몽입니다. 월드컵 승부차기 전적이 3전 전패입니다.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징크스를 넘지 못한다면 52년 만의 우승 꿈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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