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세계에 알린 헌틀리 부인 "광주와 한국을 사랑했다"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18.05.18 13:25 수정 2018.05.18 17: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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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한국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하나님도 광주를 보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18일 5·18민주화운동 제3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편지를 낭독한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 부인인 마사 헌틀리 여사는 "5·18 아픔을 겪은 광주 시민과 우리나라 국민을 위로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부부는 광주에서 살았던 17년 동안 광주 시민을 사랑했고 배움을 얻었고 경탄의 마음을 갖게 됐다. 특히 5·18 이후 그 마음은 더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가 본 5월 광주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참혹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광주 시민의 인간애는 뜨거웠다"며 "병원에 헌혈하러 온 시민이 너무 많았으며 너무 많은 피를 나눠 주겠다는 것을 말려야 할 지경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헌틀리 여사는 또 "사랑하는 친구, 제자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우냐"며 남편에게 묻고 "민주주의 가치, 광주와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리고 목숨 잃은 사람들이다. 이제 그들의 염원은 이뤄졌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는 "어제(17일) 당신 유골을 성스러운 양림동 선교사 묘역에 안장했다. 당신은 사랑하는 친구, 제자들과 함께 한국 땅에 잠들게 됐다. 천국에서도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다"고 남편을 추모했습니다.

이어 "당신은 마지막 순간 광주에 묻히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됐다"며 "광주와 한국에 대한 우리 사랑은 영원하다. 언제나 사랑한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헌틀리 목사는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하며 계엄군의 만행과 참혹하게 숨진 희생자 시신 등을 사진으로 기록, 해외 언론에 글과 함께 알렸습니다.

지난해 6월 26일 81세를 일기로 타계한 고인은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가족에게 남겼으며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유골 일부를 광주 남구 양림선교동산묘원에 안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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