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성범죄 피해자"…유튜버 양예원의 충격 고백

SBS뉴스

작성 2018.05.17 09:54 수정 2018.05.17 09: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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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커플’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브 스타 양예원이 과거 자신이 당한 성범죄 피해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양예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며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영상과 글을 공개했다.

양예원은 “이렇게 말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잡았다.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지는데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다.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한다”며 용기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양예원에 따르면, 그는 배우를 꿈꾸던 3년 전, 피팅 모델 알바에 지원해 ‘실장님’이란 사람의 연락을 받고 한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거기서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고 “일단 5회 정도만 촬영을 해보자. 촬영은 평범한 콘셉트 촬영인데 여러 콘셉트가 있지만 가끔은 섹시 콘셉트도 들어갈 것”이란 설명을 들었다. “연기를 할 거면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 여러 콘셉트로 찍는 건 연예인들도 그렇게 한다. 연기를 한다니까 내가 그 비싼 프로필 사진도 무료로 다 찍어줄 거고, 아는 PD와 감독도 많으니 잘하면 그분들께 소개해주겠다”는 ‘실장님’의 말에 양예원은 덜컥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이후 실제 촬영 당일, 다시 스튜디오를 찾아간 양예원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그 실장님께선 문을 자물쇠까지 채워 걸어 잠갔다. 철로 된 문이였고 도어록으로 문이 한번 잠긴 것을 또 한 번 손바닥만 한 자물쇠로 걸어 잠갔다. 그리고 스튜디오 안에는 20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때부터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는 양예원. 밀폐된 공간에서 ‘실장님’은 양예원에게 포르노에 나올 법한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갈아입으라고 강요했다. 거부하는 양예원에게 실장은 “너 때문에 저 멀리서 온 사람들은 어떡하냐, 저 사람들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다 손해배상 청구할 거다. 고소할 거다. 내가 아는 PD, 감독들에게 다 말해서 널 배우 데뷔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거다”라며 협박했다.

무서운 마음에 결국 속옷으로 갈아입었다는 양예원은 “20명의 아저씨들이 절 둘러싸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 명씩 포즈를 요청했다. 그리고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가와 여러 사람이 번갈아 가며 제 가슴과 제 성기를 만졌다. 너무 무서웠다. 소리도 지를 수 없었고 덤빌 수도 없었다. 머릿속에는 딱 한 가지 생각만 있었다. 여기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강간을 당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죽을 수도 있겠구나. 강간 만큼은 피하자, 말 잘 듣자. 여기서 꼭 살아서 나가자..라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촬영을 가장한 성추행을 당한 양예원은 집에 돌아온 후 앞으로 더이상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실장님’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실장은 “네가 이미 사인하지 않았냐, 다음 회차들 회원들 다 예약되어있는데 어쩌라는 거냐, 손해배상 청구하면 너 감당 못 한다, 너 이미 찍힌 사진들 내가 다 가지고 있다”며 협박했다. 결국 양예원은 다섯 번의 촬영을 강행해야만 했다.

양예원은 “그 촬영을 하는 기간 동안은 전 제정신이 아니었고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잊고 싶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의 시간이었다. 너무 수치스러웠고 너무 부끄러웠고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었으며 너무 무서웠다”라고 고백했다.

끔찍한 기억을 안고, 혹시라도 인터넷에 사진이 퍼졌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배우의 꿈조차 접고 3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양예원은 지난 8일 한 음란 사이트에서 자신의 사진이 유포됐다는 걸 발견했다. 이후 그는 충격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 했다.

양예원은 “괜찮다. 넌 피해자다”라고 말해주는 남자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고 신고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용기 내어 이 사건에 대해 세상에 알려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 나쁜 사람들을 잡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사람들이 더 이상 그런 짓을 못하게 막고 싶다”라고 말했다.

양예원은 자신이 당한, 평범한 사진 촬영을 가장해 음란 사진을 촬영하는 모임의 실체를 낱낱이 폭로했다. 이어 “저는 피해자다. 원하지도 않았고 너무 무서웠으며 지금도 괴롭고 죽고 싶은 생각만 든다. 다른 더 많은 피해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생기고 있을 거다. 질책하지 말아달라. 저를 포함 한 그 여성들은 모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이다”라고 말했다. 또 “저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왜 신고를 하지 않았냐’, ‘신고를 안 했다는 건 조금은 원한 거 아니냐’, ‘싫다고 하지 그랬냐’, ‘네가 바보 같아서 그런 거다’ 이런 식의 말들은 하지 말아달라. 그게 바로 2차 피해다. 그 말들에 더 상처받고 더 가슴이 찢어진다. 막상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양예원이 올린 글과 영상은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많은 네티즌이 양예원의 용기 있는 고백을 응원하며, 신속한 수사와 가해자들을 향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

[사진=양예원 유튜브 캡처]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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