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국제유가 고공행진…트럼프 대통령은 웃는다?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작성 2018.05.16 10: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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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새 국제 기름값이 엄청나게 뛰고 있습니다. 말로 해서는 감이 안 올 수 있어서 눈으로 그냥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로 그래프부터 보시죠.

우리가 주로 쓰는 중동의 두바이유 값 그래프입니다. 2년 반 전,  2016년 1월만 해도 배럴당 25달러였었는데 작년 1월에 53달러로 두 배를 찍고 그제(14일) 74달러로 2년 반 만에 세 배로 뛴 상태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미국 정부가 올해, 내년 평균적으로 기름값이 60달러 안 넘을 거라고 지난달에 예측을 했습니다.

그러면 전 세계 정부들 회사들이 믿을 만하기 때문에 이걸 보고 굉장히 준비들을 하는데 지금 그걸 넘어버린 거고요. 내년에 100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 솔솔 나옵니다.

기름 전부 수입해서 써야 되는 우리 입장에서는 휘발유 값부터 일단 떠오르고요. 물가 뛰고 경제에 주름이 잡힐 수가 있어서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습니다.

자, 이렇게 예상보다 기름값이 막 올라가는 이유가 뭐냐, 여기에 또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을 합니다. 그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하고 핵 개발을 포기하면 경제를 풀어줄게 하고 약속을 해줬었단 말이죠.

그런데 이란이 그럼 핵은 접고 석유 팔아서 그 돈으로 경제를 살려봐야지 하던 참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 난 너네 못 믿어, 인정 못 해" 하고 이 약속을 깨버리면서 지금 이란에서 석유가 다시 끊길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고요.

여기다가 그제는 이스라엘에 미국 대사관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사람이 막 죽고 있잖아요. 그래서 중동 전체가 불안 불안해진 게 큽니다.

여기다가 최근 2, 3년 기름값이 쌀 때 큰 석유회사들이 투자를 줄이는 바람에 왜,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만든 시추선들도 덜 팔리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당장 지금 다른 데서 그만큼 기름을 더 퍼낼 데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앞으로 기름값이 조금 더 오를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거냐, 실수한 거냐 이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금 아마 돌아서서 웃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석윳값이 어느 정도 더 오르는 걸 바랄 수가 있거든요.

셰일가스 아시죠. 미국에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이걸 개발하겠다는 게 중요한 선거 공약이었습니다. 선거 때 했던 의미심장한 이야기 한번 곱씹어 보겠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2년 전 대선 토론) : 우리는 지난 7년 사이에 우리 발밑에서 엄청난 재산을 찾아냈어요. 아주 좋은 일입니다. 나랏빚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나는 에너지 회사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겁니다. 이 회사들이 돈을 벌어서, 나랏빚을 갚을 겁니다. 그리고 정부에 엄청난 재정적자도 메꿀 수 있겠죠.]

석유회사 일으켜서 나랏빚 갚고 일자리 만들어 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중심이 셰일가스인데 셰일가스는 국제 기름값이 비싸야 팔 맛이 납니다.

왜냐하면, 일반 석유보다 캐내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국제 기름값이 배럴당 60달러를 넘어가야 본격적으로 이익이 나거든요.

더 나가서 이 셰일가스가 있는 지역들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지역들이라서 여기에 돈이 돌고 일자리 생기면 재선에 그만큼 또 좋은 분위기가 생깁니다.

이것 때문에 중동에서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었다. 이건 과한 이야기겠지만 적어도 중동 분위기가 안 좋고 기름값 오르는 게 트럼프 대통령한테 나쁜 소식만은 아니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 입장에서는 정부나 회사 등등 해서 중·장기적으로 이걸 보고 대책을 세워둬야 할 때라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당장 오늘 출근길에 휘발유부터 좀 더 넣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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