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스브스] 실습현장으로 내모는 특성화고, 보호장치 없이 견디는 학생

SBS뉴스

작성 2018.05.14 09:12 수정 2018.05.14 15: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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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스무 살 이은아 씨는 올해 2월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한 공기업에 입사했습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보통 현장실습을 나가지만 이 씨는 이 회사만 고집하며 실습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현장실습을 나간 친구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이은아/특성화고 졸업생 노동조합 위원장 : (실습 나간 친구가) 절 보자마자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부터 하는 거예요. 화학 약품을 만지는 곳이었고 생각보다 안전문제가 취약해서 보호장구도 열악하고 안전교육을 굉장히 형식적으로만 시행해서 한 달에 한 번씩 꼭 병가를 내게 되는 거예요. 병원에 갔더니 어떤 건강상의 수치가 갑자기 높아져서 간에 이상이 생겼든가 폐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특성화고는 1998년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홍수연 양은 지난해 한 통신사 고객센터로 실습을 나갔다가 업무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민호 군은 제주 음료 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은아/특성화고 졸업생 노동조합 위원장 : 드디어 일이 났구나 싶었어요. 왜냐면 저희는 이 사건이 뉴스로 터지기 몇 년 전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학교는 실습현장으로 학생들을 내몰고 학생들은 견디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은아/특성화고 졸업생 노동조합 위원장 : 졸업 때까지 근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전에 돌아오게 되면 학교의 취업률이 떨어져요. 그런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일부러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우리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어른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이걸 보고 나서 '나도'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지금도 특성화고 학생들은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실습 현장에 나가고 있습니다.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는데요, 학생들이 더는 쓰고 버려지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 특성화고 졸업생이 말하는 특성화 고등학교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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