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텔레그램' 차단 조치두고 당국-운영사 '힘겨루기'

SBS뉴스

작성 2018.04.18 02: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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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의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 차단 조치와 관련, 당국과 메신저 운영사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날부터 법원 판결을 근거로 텔레그램 차단 조치에 착수한 러시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17일(현지시간) 이 조치 이행의 하나로 텔레그램이 이용하는 '아마존'과 '구글'의 18개 하부망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콤나드조르 청장 알렉산드르 좌로프는 "아마존과 구글의 클라우드에 있는 상당수 IP 주소들을 차단했다고 양사에 통보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텔레그램이 접속 차단을 피하려고 아마존과 구글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로스콤나드조르는 텔레그램사가 메시지 암호 해독 키(Key)를 제공하라는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의 요구를 계속 거부한 것과 관련 법원이 지난 13일 메신저를 차단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16일부터 차단 조치 이행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텔레그램 창설자 파벨 두로프는 저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두로프는 이날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콘탁테'에 올린 글에서 "디지털 자유 및 발전 보호를 위해 가상사설망(VPN)과 프락시 서비스 운영자들에게 비트코인 지원금을 지불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의 메신저 차단 조치를 우회하기 위한 VPN/프락시 서비스 지원을 위해 올해 동안 개인 자금 수백만 달러를 쓸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FSB는 지난 2016년 7월 명령을 통해 모든 인터넷 정보 사업자들에게 온라인 통신 암호 해독 자료를 제공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암호화된 SNS 등이 테러에 이용될 수 있음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텔레그램이 이 명령을 이행하지 않자 FSB가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모스크바 구역 법원은 지난해 10월 텔레그램사에 80만 루블(약 1천500만 원)의 과태료를 내라고 판결했습니다.

텔레그램사는 과태료 납부를 거부하고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결국 기각당했습니다. 하지만 암호 해독 키 제공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SNS ‘브콘탁테(VKontakte)’를 설립한 니콜라이 두로프와 파벨 두로프 형제가 개발한 무료 모바일 메신저로 지난 2013년 8월 첫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1억7천만 명 가량이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텔레그램은 카카오톡 등 일반적인 메신저와 달리 메시지, 사진, 문서 등을 암호화해 전송할 수 있도록 해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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