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앞둔 '드루킹', 블로그 공개로 전환…재판 대비하나

조민성 기자 mscho@sbs.co.kr

작성 2018.04.17 11:44 수정 2018.04.17 16: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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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으로 활동하던 김모(48·구속)씨가 자신이 활발하게 운영하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최근 일부 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1월 17일 네이버 기사 댓글의 공감 클릭 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지난달 구속되자 누적방문자가 980여만명에 달하던 자신의 블로그를 전체 비공개로 바꾼 바 있습니다.

17일 오전 현재 그의 블로그에 접속하면 그가 과거 올렸던 게시글 일부를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비공개 상태인 게시글도 많은 점을 보면, 선별적으로 일부만 공개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씨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이므로 그가 직접 블로그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를 접견한 측근이 그의 지시에 따라 일부 공개로 바꿨거나, 원래 블로그 운영을 대리하던 측근이 임의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온라인상의 흔적을 모두 감춘 데 대해 '증거 인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김씨가 이런 비판을 최소화해 재판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점을 얻으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김씨와 공범 2명을 구속 기소할 예정입니다 .

사이버 수사를 전담하는 한 경찰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던 피의자가 입을 떼면서 태도를 전환한 정도의 의미라고 본다"면서 "어차피 경찰이 증거는 확보했을 테니, 지운다는 인식을 주기보다는 공개로 놔두는 게 재판에서 더 유리하다는 조언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를 일단 검찰에 넘기고 여죄를 계속 수사하는 서울경찰청은 이미 김씨 수사에 필요한 증거는 수사 초기에 발췌·확보한 상태여서, 김씨가 현재 단계에 블로그 등을 공개·비공개 전환하는 것은 수사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진=드루킹의 자료창고 캡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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