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수다] 마이클리 "교포 발음? 한국서 하는 모든 건 도전"

SBS뉴스

작성 2018.04.15 11: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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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마이클리(44)의 배우 인생을 바꿔놓은 가장 중요한 작품을 꼽자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2013)가 아닐까. 이 작품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배우로 활동했던 마이클리가 한국 생활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특유의 클래식과 록음악은 마이클리가 가진 폭발력을 드러내게 했고, 한국 관객들은 마이클리에게 빠져들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는 주로 영어로 얘기했던 마이클 리는 이제는 자신의 생각을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성장했다. 다음달 4~6일 진행되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만난 마이클리는 설렘을 드러냈다. 그가 꼭 한번 도전하고 싶었던 ‘오페라의 유령’을 콘서트 버전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해본 적이 없다. 사실 내가 처음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이 작품이었다. 고등학교 때였는데,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와.. 어떻게 이렇게 멋진 뮤지컬을 만드는 게 가능하냐’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때부터 팬텀 역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라울이다.(웃음) 하지만 정말 영광이고 기대가 많이 된다. 오랫 동안 이 작품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굉장히 설레고 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뿐 아니라 ‘오페라의 유령’, ‘캣츠’, ‘에비타’ 등 수많은 명작의 넘버를 작곡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 콘서트에는 20년 넘게 팬텀 역을 맡은 브래드 리틀를 비롯해 현역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라민 카림루, 애나 오번를 비롯해 국내 최고의 배우 김소현, 정선아, 차지현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마이클리 역시 이런 콘서트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이미지“이번 콘서트는 내 인생에서도 굉장히 뜻깊은 인연이고, 특히 갈라콘서트는 굉장히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행복하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배우들인 정선아, 차지현, 김소현을 비롯해 수많은 멋진 남자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고, ‘팬텀싱어’ 나왔던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페라의 유령’이 더 특별한 이유는, 브로드웨이에서 계속 배우생활을 하면서 기회의 소중함을 더 알았기 때문. ‘오페라의 유령’에서 동양인 팬텀은 아직까지 한번도 허락되지 않은 영역이었다.

“오디션 기회를 잡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오디션을 잡더라도 아마도 거기까지였을 것이다. 물론 이제 미국도 바뀌고 있다. 최근 ‘오페라의 유령’은 필리핀, 흑인 배우들이 나란히 캐스팅 돼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에서 멋진 역할을 많이 할 수 있었다는 점은 정말 감사하다.”

마이클리는 기회를 찾아서 한국에 왔다. 한 취재진이 tvN 드라마 ‘화유기’ 출연한 모습을 잘 봤다는 인사를 하자 마이클리는 “한국에 오기 전 드라마 ‘커피프린스’,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맨날 보면서 한국어를 연습했다. ‘화유기’를 통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경험했고, 다시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이클리는 한국에 잘 적응했다. 그 과정에서 마이클리가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얼마나 뛰어넘으려고 노력했을지는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헤드윅’ 무대에서 마이클 리의 연기가 관객들에게 와닿았던 건 아마도 ‘이방인’으로서의 마이클리의 발자취가 떠올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직 한국말도 잘 못하고 교포 발음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겪는 많은 것들이 도전이었다. 항상 작품에 들어갈 때는 어려웠다. 아무것도 쉽지 않았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작품을 할 때마다 정말 많이 배웠다. 이건 정말 축복이다. 미래를 잘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그동안의 계획도 다 바뀌었다.(웃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때만 하더라도 한국에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가족이 모두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창생활을 끝낼 때까진 끝까지 있고싶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70주년 기념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뮤지컬을 전공한 학생으로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과 록 음악을 둘다 들으며 성장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는 더욱 특별한 뮤지컬 작곡가 인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클래식과 일렉트로닉 기타, 드럼 등이 섞인 음악은 기존 뮤지컬의 형식을 뒤엎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좋아한다. 나 역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삶과 음악, 그의 작품을 모두 좋아한다.”

사진=클립서비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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