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앞둔 세월호 합동분향소…작품으로 보내는 인사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8.04.14 20:5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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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산에 마련됐던 세월호 합동 분향소는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보내기가 아직도 너무 미안해서,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추모의 뜻을 한 번 더 새겨넣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세상 하나뿐인, 분향소 옆 미술관.

경기도 미술관은 지난 4년 동안 앞마당을 세월호 합동분향소로 내줬습니다.

예술을 꽃피우라는 뜻을 담았던 미술관의 상징작 '꽃꽂이'는 그동안 노란 천으로 다른 색을 모두 가려왔습니다.

이제 분향소가 사라지면 비바람에 빛이 바랜 천을 풉니다.

[최은주/경기도미술관장 : 아 정말 이제는 이분들을 잘 놔드리고, 남은 자들이 미술관 옆 분향소, 분향소 옆 미술관에서 보낸 시간들을 어떻게 기억해 주느냐…(를 생각합니다.)]

304명이 가운데 손가락에 봉선화 물을 붉게 들여 하늘을 향해 높이 치켜들었던 분노의 기도.

세월호 참사를 다뤘던 작가들은 지금도 관련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소희/설치미술가 : 예전이랑은 마음 자체가 다르고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이 '봉선화 기도 304'를 전후로 딱 갈릴 수밖에 없는 다른 맥락이 생겨버린 것 같아요.]

시민들도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이 가졌던 꿈을 노란 나비에, 손바느질한 인형 250개에 담아 하나하나 이름표를 걸어줬습니다.

[성현아/광휘고등학교 2학년 : 이제 제가 (세월호 희생자들과) 같은 학년이 됐어요. 앞으로는 못 볼 풍경이니까 더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의 자리였던 분향소 철거를 앞두고 작품으로 또 한 번의 인사를 보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박동률,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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