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놓지 않은 춤…국내 유일 '한 발의 비보이'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작성 2018.04.14 21: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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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록 한 쪽 다리는 없지만 다른 한 다리로 땅을 딛고 멋지게 춤을 추는 청년이 있습니다.

다음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국내 유일 '한 발의 비보이' 김완혁 씨의 이야기를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다른 비보이들이 실수하면 웃을 수도 있어요. 제가 실수하면 웃을 수가 없잖아요."

"그냥 춤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국내 유일 '한 발의 비보이' 김완혁.

[김완혁/국내 유일 '한 발의 비보이' : 되게 소극적이었거든요. 지금도 좀 그렇고. 중학교 3학년쯤에 애들이 축제를 한다고 (춤) 연습을 하더라고요. 그거 보고 조금씩 집에서 따라하다가….]

열여섯 여름, 열병처럼 찾아온 춤을 향한 열정.

[김완혁/국내 유일 '한 발의 비보이' : 어떤 기술을 제가 하고 싶어서 그걸 계속 연습해서 됐을 때 그것도 굉장히 좋지만, 다른 사람한테 보여줬을 때 그걸 다른 사람도 좋아하면 그때 제일 좋죠.]

스물 넷 여름, 예고 없이 찾아온 사고.

[김완혁/국내 유일 '한 발의 비보이' : 어떤 이야길 하는지 들려요. 아 그 형? 아니면 걔? 그냥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 난 애…. '그냥 그런 애'가 되기 싫었어요. 춤을 (계속) 추겠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걸 못하니까 더 하고 싶더라고요.]

전공인 디자인, 장애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도 놓지 않은 비보이 인생.

평창 패럴림픽 입촌식 공연.

[김완혁/국내 유일 '한 발의 비보이' : 만족 못 할 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저 뿐 아니라) 누구든 그럴거에요. 저는 어떤 걸 이룬 사람이 지금 아니고 이뤄갈려고 하고 있는 사람이라 만족하기가 힘들죠.]

[김완혁/국내 유일 '한 발의 비보이' : (통과할 원을) 왜 이렇게 낮게 해줘. 그냥, 그냥 높게 해 줘. (그냥 높게 할까요? 괜찮을까요?)]

예전처럼 '나의 춤'으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지금의 '나의 춤'은 완벽해야 한다.

[김완혁/국내 유일 '한 발의 비보이' : 공연이나 대회를 나가면 제일 무서운 건 제가 실수했을 때거든요. 다른 비보이가 실수하면 (관객들이) 웃을 수도 있어요. 제가 실수하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웃을 수가 없잖아요. 굉장히 난감할 것 같은 거예요.]

"욕심은… 돈 욕심은 없습니다."

[김완혁/국내 유일 '한 발의 비보이' :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참 많은 거 같아요. 제가. 계속 춤을 추고 싶어요. 장애인 비보이, 비장애인 비보이를 나누는 게 아니고 그냥 춤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취재 : 박수진, 글·구성 : 황승호, 영상취재 : 주  범·이용한, 편집 : 조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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