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美 'USB 모양' 전자담배 확산…"수업 중에도 피워"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8.04.06 11:17 수정 2018.04.06 11: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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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이 급증하면서 여러 언론매체에서 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위 동영상은 미국 내 청소년층 사이에서 확산되는 전자담배의 문제점에 대해 제가 취재한 내용을 뉴스 리포트로 만든 겁니다.

동영상에도 나옵니다만, 최근에는 특히 컴퓨터 저장장치인 USB 모양을 한 전자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언뜻 보면 긴 막대형 USB와 비슷하게 생겨서 청소년들이 USB인 것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피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담배에 대해 잘 모르는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을 속일 수 있다는 건데, 그러다 보니 수업시간에도 선생님 몰래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있다고 합니다. 동영상을 보면 수업 시간에 몰래 피우는 학생이랑 그런 내용을 인터뷰하는 학생이 나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영어로 '베이핑(VAPING)'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이 학교 화장실이나 공터에 모여 돌려가면서 베이핑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학생들이 USB 모양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촬영해서 유행처럼 SNS에 올린 동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학교나 교육 당국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전자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 예방 교육도 실시하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괜찮지 않느냐'며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기다 USB형 전자담배의 경우 35달러, 우리 돈 3만 7천 원 정도면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에 보도한 내용을 보면, 콜로라도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5%의 학생들이 전자담배를 흡입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설문조사의 경우 우리나라의 고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학년의 경우 24%나 되는 학생들이 매일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뉴스를 하게 되면 으레 인체에 얼마나 해롭느냐가 관심 사항 가운데 하나죠,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니코틴이 들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자담배 연기에 납이나 크롬, 망간 같은 유독성 금속물질이 포함돼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얼마 전 캘리포니아주의 지역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일반 담배 흡연율은 지난 2011년 13.6%에서 2016년 11%로 2.5% 떨어진 반면 전자담배 흡연율은 같은 기간 3.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대 청소년 때 전자담배를 피울 경우 성인이 돼서 일반 담배를 피울 가능성도 7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이 늘지 않도록 우리 관련 당국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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