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여자컬링 안절부절 인터뷰…"연맹의 '자제 요구' 때문"

연맹 "휠체어 컬링 응원 위해"…장애인 컬링협회도 황당 반응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8.03.14 17:45 수정 2018.03.14 18: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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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저희가 사정이 있어서요." 여자컬링 대표팀 김민정 감독은 오늘(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를 짧게 끊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건 여자컬링 대표팀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오늘 공항에 모였습니다.

선수들의 올림픽 이후 근황과 새 대회 출전 각오를 들으려는 취재진도 자연스럽게 모였습니다.

하지만 '컬링 열풍'과 비교해 취재진은 10여 매체 정도로 많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도 김민정 감독과 김은정 스킵, 김영미가 한마디씩만 하는 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됐습니다.

대표팀은 인터뷰를 짧게 하는 '사정'을 설명할 틈도 없이 서둘러 출국 수속을 밟으러 갔습니다.

김 감독과 김은정 스킵 등 선수들은 이날 공항 인터뷰 자제 요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이 대표팀에 '공항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는 공문을 돌렸다는 것입니다.

연맹이 제시한 이유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휠체어컬링이 선전하고 있으니 응원하고 협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연맹 사무처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패럴림픽이 소외됐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같은 컬링으로서 협조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언론에 많이 나오기도 했는데 관심을 패럴림픽에 줘야 한다"며 "공식 기자회견은 안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취재진에 대표팀의 출국 일정을 공지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연맹은 "공식 기자회견은 없으나 취재진이 개별적으로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자체를 막은 것은 아니라고 해도, 부담을 느낀 대표팀은 이날 공항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는 짧은 대답만 했습니다.

연맹이 다른 종목을 배려해 담당 대표팀 인터뷰를 자제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휠체어컬링은 대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인 대한장애인컬링협회가 관리합니다.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컬링경기연맹과는 분리된 단체입니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 관계자는 "컬링연맹의 배려는 고맙지만, 컬링대표팀이 기자회견을 안 한다고 해서 우리가 주목받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일로 연맹과 대표팀의 갈등만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에 연맹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토로해왔습니다.

연맹은 올림픽 준비 기간인 지난 8월 파행 운영이 드러나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됐습니다.

관리위원회 체제의 연맹은 행정권이 제한돼 대표팀을 전폭 지원하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악조건에서도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자 훈련 지원 문제가 다시 조명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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