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 "데뷔 전 차트 1위…삼촌 같은 윤종신에게 많이 배운다"

SBS뉴스

작성 2018.03.14 17: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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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앨범을 채 내기도 전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한 신인이 있다. 지난해 말 윤종신의 ‘좋니’ 답가 ‘좋아’로 음악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민서가 그 주인공이다.

‘좋아’의 뜨거운 반응에 “엄마, 아빠가 정말 좋아하신다”며 활짝 웃는 민서에게서는 여전히 소녀의 풋풋함이 묻어난다.

‘좋아’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민서가 3월 6일 데뷔곡 ‘멋진 꿈’을 발표했다. 데뷔 앨범 명은 청춘의 일기장이란 뜻을 담은 ‘The Diary of Youth’(더 다이어리 오브 유스)다. 20대 청춘을 대변하는 민서는 이번 앨범을 통해 청춘의 찬란함과 아픔을 노래한다.

# 처음 민서라는 가수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던 것은 영화 ‘아가씨’를 통해서다. 영화가 다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임이 오는 소리’라는 노래가 나왔는데 그 노래가 영화만큼이나 좋았다. 그러면서 그 노래를 부른 가수들에게 관심이 갔는데 가인과 민서였다. 가인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가수인데 민서는 누굴까 했던 기억이 난다. 목소리가 워낙 성숙해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아티스트인 줄 알았다.
“목소리가 성숙해서 내 얼굴만 보고는 내가 이런 목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가씨’ 시사회장에 같은 회사 식구인 조정치랑 정인 씨가 왔는데 나를 보고 회사 연기자라고 생각했다더라. 그런데 내가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알고 상상도 못 했다고, 정말 놀랐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나는 내 목소리가 좋은데 가끔은 여자들만 낼 수 있는 고운 목소리가 있는데 그런 것을 못 내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들 때는 있다. 그런 점 빼고는 난 내 목소리가 정말 좋다.”

# 아닌 게 아니라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됐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은 외모다. 엠넷 ‘슈퍼스타K’에 출연했을 때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아이돌 가수 회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슈퍼스타K’가 끝나고 나서 아이돌을 하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다. 음악적인 정체성에 혼란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때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마이너 적인, 매니악한 음악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사실 생각해보면 아이돌 가수 회사에사도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하고 싶다기보다는 그룹 활동을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누군지 알리고 나서 내 음악을 하면 사람들이 더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이돌 그룹에 대한 미련? 물론 전혀 없다. 아마 내가 했으면 잘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고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이렇게 데뷔를 하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 윤종신의 가르침 속에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자신을 더 연마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시기였다고는 하지만 초조하고 조급한 마음도 들었겠다 싶다.
“초조하지는 않았는데 아쉬운 마음은 살짝 있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다’고 하는데 나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알아보고 그럴 때 앨범을 내면 좋겠다 했다. 그런데 그런 마음도 처음에 잠깐이었다. 회사와 계약을 하고 정말 몇 개월 안 됐을 때 오랜만에 내가 출연한 ‘슈퍼스타K’ 영상을 봤는데 정말 못 들어주겠더라. 3, 4개월 안에 내 보컬이 많이 바뀌었다. 보컬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오디션 때는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상태로 나갔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많이 다듬어진 것 같다. 또 데뷔 앨범을 내지 않았지만 그동안 ‘월간 윤종신’, 영화 ‘아가씨’ OST 작업에도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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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신은 어떤 선생님인지 궁금하다.

“연세와 업적에 비해 정말 친근감 있는 분이시다. 삼촌 혹은 아빠 같은 느낌이랄까. 만나면 시시콜콜한 인생 이야기부터 앨범이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기운까지 불어 넣어 주신다. 음악적인 것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열의를 다해 전해주신다. 지금은 감각이 중요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인생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 이번 앨범 타이틀곡 ‘멋진 꿈’은 언뜻 들으면 찬찬한 청춘을 노래한 것 같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깨고 나면 현실이 아니라 슬픈 그런 정서가 더 많이 묻어난다.
“맞다. 행복하고 달콤한, 설레는 꿈을 꾸지만 사실은 아픈 꿈이라는 이야기다. 현실로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고 아르바이트에 가야 할 시간이고 그렇지 않냐. 난 스물두 살인데 이 나이가 남들이 보면 젊고 행복한 청춘이지만 실제로는 이룬 게 하나도 없는, 그런 나이다. 내 또래의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나는 인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멋있게 늙는 꿈을 많이 꿨다. 빨리 30대가 되고 싶고 노인이 되고 행복하게 늙고 싶다. 그러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 그래서 찾은 답이 무엇인가.
“사랑을 해야 한다는 거다. 좋은 사랑을 많이 해야 한다. 가족도 많이 사랑하고 친구도 사랑하고. 다 사랑하고 죽는다면 행복할 것 같다.”

# 영화, 드라마도 많이 보고 카페 다니는 것도 좋아하며 필름 카페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하는 민서. 앞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웹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왜 연기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민서가 아니라 캐릭터로 사는 게 정말 행복했다. 앞으로도 연기 공부도 더 많이 하고 싶다. 또 말하는 거를 힘들어한다거나 사람들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성격이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중에서도 음악은 60, 70이 되어서도 하고 싶다. 정미조 선생님의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한 소절 듣고 너무나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목소리에 삶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너무나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다. 나도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노래를 계속하고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었을 때 내 인생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오랫동안 음악을 하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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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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