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 교체에 국내 전문가들 기대·우려 엇갈려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작성 2018.03.14 13: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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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이 렉스 틸러슨 장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바뀌게 된데 대해 국내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는 '실세' 국무장관의 등장으로 한미 외교당국 간의 공조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미국 외교안보 라인에서 '다른 목소리'가 사라지게 된 상황이 우려된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최강 부원장은 14일 "폼페이오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서로 교감하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우리와도 괜찮은 궁합이 될 것 같다"며 "폼페이오의 부임으로 국무부가 제대로 돌아가면 우리 외교부와도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 부원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이어지는 라인업과 비슷한 구도로 갈 것 같다"며 "당시 북핵 문제가 부시 대통령의 어젠다(의제)가 되고, (대통령 신임을 받는) 라이스 국무장관이 조종을 하는 가운데, 힐 차관보가 전면에 나서서 협상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립외교원 신범철 교수는 국무장관 교체에도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북미정상회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론자'였다면 틸러슨은 오히려 '신중론자'였는데, 트럼프에 충성하는 폼페이오 국장이 국무장관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남북·북미가 가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신 교수는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폼페이오 국장의 성향과 관련, "만약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미국은 더욱 강력한 대북 압박과 군사옵션을 꺼내들 수 있는 만큼 우리로서는 반드시 북한이 진정한 의미의 비핵화를 하도록 유도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북정책과 관련한 미국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자리를 떠나게 된 것이 우려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동대 박원곤 교수는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밝혔다가 질책도 받았지만 그나마 그가 있어서 미국 내부에서 다양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의 노선을 100% 수용해서 따라가는 사람이기에 앞으로 트럼프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성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을 받아내고 사실상 북핵 보유를 인정하게 된다면 우리에게 최악인데, 만에 하나 그런 결정을 내릴 때 미국 내부에 안된다고 할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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