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돈은 내고 싶은 만큼 내세요"…가격표 없는 카페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8.03.14 12:56 수정 2018.03.14 14: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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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의 유명 관광지인 산타모니카에 있는 한 카페입니다. 다른 카페들과 마찬가지로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손님들이 커피나 음료수, 빵 같은 먹을 것을 사갑니다.

특이한 점은 어디를 둘러봐도 카페 안에 가격표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 카페는 메뉴에 따른 정해진 가격표가 없습니다.

대신 손님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돈은 내고 싶은 만큼 내면 됩니다. 가령 커피 한 잔에 1달러든 10달러든, 또는 100달러든 손님이 내고 싶은 만큼 내면 되는 겁니다.

[카페 손님 : 주머니에 1달러밖에 없을 때는 1달러만 내고, 많이 돈을 냅니다.]

2년 전 문을 연 이 카페는 지난해 10월, 한 달 기간을 예정으로 가격표를 없애고 손님들이 알아서 돈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주변에 크게 늘고 있는 노숙인들이나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 위한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서였습니다.

[카페 손님 : 내가 내는 돈이 단순히 커피 한 잔을 사는 게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돕는다는 점이 이 카페를 좋아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서도 고객들이 줄지 않자 기부금 형태의 지불방식을 계속 유지하기로 한 겁니다.

[카페 사장 : 처음에는 수익을 내는 게 목표가 아니었지만, 가격표대로 카 피 값을 받던 때와 비슷하게 수익이 났고, 이번 달엔 수익이 더 늘어났습니다.]

카페는 한 달 평균 1만 2천500달러, 우리 돈 1천3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알아서 기부금 형태로 물건값을 내게 하는 방식은 여러 곳에서 시행돼 왔지만, 모두 성공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카페의 영업 방식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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