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해결사로 등장한 봄비…이상 고온현상 몰아낼 듯

공항진 기자 zero@sbs.co.kr

작성 2018.03.14 11:21 수정 2018.03.14 15: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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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따뜻해서 좋기는 한데 정도가 지나친 것 같아 영 불안합니다. 기온이 올라도 너무 오르고 있거든요, 화요일 서울 최고기온이 18.8℃까지 오르면서 올 최고기록을 세우더니 오늘(14일)은 22℃를 웃돌면서 서울의 경우 관측사상 가장 따뜻한 3월 중순 날씨로 기록됐습니다.

날이 갑자기 따뜻해지자 매년 늘 이런 기온 상승이 있었던 것으로 오해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3월 중순에 서울 기온이 20℃를 오르내리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입니다. 보통 4월 중순쯤에나 나타나는 기온이기 때문이죠.

지난 30년(1981~2010)의 평균기온으로 표현하는 평년값을 보면 서울의 최고기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최근 이어지는 고온 현상은 계절을 한 달가량 앞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올해보다 더 따뜻했던 초봄 날씨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3월 중순 최고기온 기록은 1955년 추풍령에서 관측된 27.7℃인데요, 비교적 높은 산지에서 기록된 기온이어서 놀랍습니다.

최근 이어지는 고온현상은 남쪽에서 평소보다 일찍 세력을 키우고 있는 고기압 때문입니다. 이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힘을 미치면서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된 것이죠. 올 겨울 내내 혹한을 이어가던 북쪽 고기압을 밀어내고 말입니다. 서울 등 수도권은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약한 푄현상이 가세해 기온이 더 올랐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완연한 봄을 일찍 느낄 수 있어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고온현상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습니다.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도 봄비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서서히 출격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봄비 (사진=연합)고온현상을 몰아낼 봄비는 목요일인 내일(15일) 새벽 수도권 등 북서쪽지방부터 내리기 시작해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겠는데요, 거의 종일 비가 이어지다가 내일 저녁 이후에는 비구름이 점차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비도 중부보다 남부에 더 많이 내릴 것으로 보여 충남과 전라도 경남과 제주도에는 최고 40mm의 많은 비가 오겠고, 서울 등 그 밖의 지방에는 5에서 20mm가량의 비가 이어지겠습니다.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강원산지에는 최고 7cm의 적지 않은 눈이 쌓일 가능성이 큽니다. 강원도 동해안으로 갈 분들은 이제는 완연한 봄이려니 하면서 방심하지 말고 눈길 안전사고 예방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서 잠깐 전했듯이 이번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정상을 회복하겠습니다. 아침기온이 0℃ 가까이 내려가면서 쌀쌀한 느낌이 강하겠지만, 낮에는 그래도 기온이 10℃를 웃돌면서 포근하겠습니다. 주말에는 일교차가 큰 만큼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봄비의 활약이 시작된 것은 2월 하순부터입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잘 기다려 준 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거의 폭우와 폭설을 쏟았거든요, 워낙 많은 비나 눈이 한꺼번에 내려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극심한 동해안과 남해안의 가뭄은 한 번에 날려버렸습니다.

기록으로도 잘 나타나는데요, 강원도의 경우 지난 2주 동안 기록한 강수량이 68.5mm로 올해 기록한 강수량 75.8mm의 90%가 넘습니다. 올 들어 거의 두 달 동안 내린 비나 눈이 10mm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강수량 편차도 평년의 90.4%까지 회복했습니다.

동해안의 가뭄을 몰아낸 데 이어 이번에는 이상 고온현상까지 몰아낼 것으로 보이는 봄비,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봄 가뭄마저 완전히 꺾어 버릴지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는데요, 피해만 주지 않은 범위에서 자주 내렸으면 합니다. 미세먼지도 한 번에 해결되기 때문이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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