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의시사전망대] "갤럭시 S9보다 구형 S8이 더 비싸다?"

SBS뉴스

작성 2018.03.14 09:17 수정 2018.03.14 09: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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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3월 13일 (화)
■ 대담 : SBS 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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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갤럭시S9 가격, 미국과 11만 원 차이 나
- 삼성 “한국 통신사들은 가격 경쟁 없기 때문”
- 통신사 “출고가는 제조사가 결정… 결정권 없어”
- S9 출시 후 미국과 달리 한국은 S8 할인 없어
- 정부, 해외 단말기 가격 조사해서 5월에 발표


▷ 김성준/진행자: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 2부 접어들었습니다. 2부에서는 스마트폰, 통신비. 이런 통신 관련 문제를 각 코너마다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갤럭시 S9이 새로 나왔죠. 새로 나온 스마트폰 가격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주에 S9이 새로 출시가 됐는데. 이 단말기 가격이 미국보다 무려 11만 원이나 비싸게 책정됐다고 합니다. 당연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겠죠. 그리고 또 이렇게 S9 새 모델이 나왔으니까 이전 모델 S8, S8 플러스, 이런 모델의 가격은 내려가겠지? 이렇게 기대하신 분들 많았을 텐데. 미국에서는 그렇답니다. S8을 할인해서 판다고 하는데. 국내 출고가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SBS 보도국 문화과학부의 김수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김수형 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 단말기 출고가가 말이에요. 요즘은 사실은 통신비가 여러 방식으로 많이 인하가 되는 추세잖아요. 그런데 통신비 인하돼봐야 그게 한 달에 5만 원이겠습니까? 정말 얼마 안 되는 건데. 이렇게 단말기 가격이 미국보다 11만 원 비싸고 이러면. 이게 뭐냔 말이죠. 진짜 비교해 보니까 미국과 11만 원 차이가 나는 겁니까?

▶ SBS 김수형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상반기에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스마트폰이 갤럭시 S9인데요. 이게 사실 삼성이 단말기를 내놓을 때마다 미국과 가격 차별을 한다. 이런 논란이 벌어진 게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실제로 가격이 얼마인지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미국 홈페이지와 한국 홈페이지에 책정된 가격을 한 번 비교해 봤더니요. 한국에서는 갤럭시 S9 64GB가 957,000원에 책정되어 있고요. 미국 홈페이지에 보면 720달러가 돼있습니다. 여기에 세금이 없는 주도 있지만 주마다 세금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한 10% 정도 세금을 잡는다고 하면 84만 6천 원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건 진짜 차이가 나네요.

▶ SBS 김수형 기자:

111,000원 차이가 납니다. 한국 고객들이 미국 소비자들보다 11만 원을 더 줘야 단말기를 산다. 이런 가격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뭡니까? 한국 소비자들은 봉인가요? 아니면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에서만 비싸게 스마트폰을 팔아야될 만한 이유가 있나요?

▶ SBS 김수형 기자:

여러 가지 이유를 대고 있는데요. 일단 이 출고가를 누가 조정하느냐. 이게 가장 큰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을 과연 삼성전자가 내린 것이냐, 통신사가 내린 것이냐. 미국에서요. 이런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데. 삼성전자에 일단 문의를 해보니까 본인들이 출고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통신사들이 워낙 경쟁 상황이 심하기 때문에 가장 낮은 출고가를 책정한 T-모바일이라는 통신사의 출고가보다 자급제폰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다 보니까 그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통신사들이 경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출고가가 동일하다. 이렇게 통신사에 책임을 떠넘겼고요. 이 통신사 쪽 얘기를 들어보면 완전히 정반대의 얘기를 합니다. 출고가 누가 결정하느냐고 물어보면 통신사에서는 무슨 소리냐, 이 출고가는 제조사가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결정권이 없다는 서로 정반대의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정반대 얘기하면 취재해서 어느 게 맞는지 얘기해줘야 할 것 아닙니까?

▶ SBS 김수형 기자:

이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사실 출고가 문제가 있었거든요. 이 출고가가 어떻게 책정되느냐가 굉장한 영업 비밀입니다. 이게 단말기마다, 시장 상황마다 어떤 제조사와 통신사의 힘겨루기의 결과물인데요. 제조사가 입김이 세면 제조사의 의지대로 가고. 통신사가 좀 힘이 세면 통신사 의지대로 갑니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다른데. 국회에서 그러면 이 출고가를 누가 결정하느냐고 의원들이 질의했는데. 그 당시 삼성전자의 사장과 KT 황창규 회장이 국회에 출석했거든요. 서로 다른 얘기를 했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이 국회에 나와서 답변한 내용이 있는데요. 작년 국정감사에서 했던 말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가격을 국가별로 차이를 둔다, 사업자별로 차이를 둔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세상이 지금 아닙니다.

▶ SBS 김수형 기자:

이 얘기는 우리들은 공급가를 거의 일정한 수준으로 통신사들에게 주고 있는데. 통신사들이 출고가를 이렇게 조정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가격이 안 내리는 것이다. 이런 취지로 들리거든요. 반면에 황창규 회장에게 물어봤더니 황창규 회장은 대리점 단까지는 전부 가격이 같다. 그런데 판매점에서 일부 프로모션을 하면서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지, 통신사들이 개입해서 출고가를 조정할 여지가 거의 없다. 이런 취지로 얘기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고 100만 원이 안 되는 제품 가격이 미국과 11만 원씩이나 차이나지는 않지 않겠어요? 황창규 회장인가요? 그 분은 삼성전자에도 계셨잖아요.

▶ SBS 김수형 기자:

예. 삼성전자 출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좀 속내를 들어보면 시장 상황 얘기를 많이 합니다. 미국은 아무래도 우리보다 시장이 훨씬 크지 않느냐.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중요한 시장이고, 매출도 많이 일어나고, 글로벌하게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할인 정책이나 이런 게 들어가는 것 아니냐. 이런 것을 넌지시 비공식적으로 얘기하고 있기는 한데요. 그러면 우리나라는 항상 미국보다 단말기 가격이 비싸느냐. 그게 아닙니다. 

작년 국정감사에 고동진 사장이 나와서 노트 8 같은 경우는 한국이 미국보다 싸게 나왔다고 답변했거든요. 그게 노트 7 발화 사건도 있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폰인데. 그 이후에 자신들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해서 한국 시장에 저렴하게 단말기를 출시했다고 답을 했습니다. 뒤집어보면 결국은 제조사가 됐든, 통신사가 됐든 어떤 시장에 물건을 푸는 주체들이 노력하면 한국 시장에도 충분히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거든요. 적어도 미국 시장보다는 저렴하게 내놓을 여지는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 김성준/진행자:

굳이 노력을 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것이군요. 사실 아까 처음에 얘기했을 때 미국 같은 경우에 통신사들의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알아서 싼 가격에 단말기를 내놓는다는 얘기도 좀 맞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우리 같은 경우에 통신 3사가 경쟁을 한다고는 합니다만 사실상 과점 체제고, 서로의 어느 정도 점유율을 인정해 주고 가는 면이 있는 것 아니에요?

▶ SBS 김수형 기자:

그렇습니다. 5:3:2 구조로 해서 SKT:KT:LG, 이렇게 시장을 나눠 먹는 과점 시장인데요. 사실 단말기 출고가가 1,000원 단위까지 다 똑같다는 것은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이거든요. 이것은 시장에서 경쟁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출고가도 좀 싼 통신사도 있으면 그 쪽으로 고객들이 가고 해야 할 텐데. 이게 이런 식으로 출고가도 똑같고. 게다가 미국보다 더 비싸서 가격 차별을 받는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속상한 일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곤란한 일이네요. 그리고 새로 나온 것은 그렇고. 보통 우리가 자동차도 그렇고, 물건, 상품이라는 게 새 제품이 나오면 그 전 모델은 가격이 떨어지는 게 상식이잖아요.

▶ SBS 김수형 기자:

예.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왜 스마트폰은 안 그렇느냐는 말이죠.

▶ SBS 김수형 기자:

또 게다가 갤럭시 S9 같은 경우에는 카메라 기능은 좋은데 나머지 기능이 S8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 SBS 김수형 기자:

그래서 사실 제가 돌아다니면서 소비자 분들에게 말씀을 여쭤봤더니. 가격 할인을 하면 나는 갤럭시 S8을 사겠다. 할인만 들어가면 나는 갈아타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휴대폰 판매상들을 찾아서 말씀을 여쭤봤더니.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싸다.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니까 S9으로 하는 게 나은데. 이게 S8이 보통 새 모델이 나왔으니 전 모델이 할인이 될 것이라고 소비자들이 기대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답니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그 제품을 단종시켜 버리고 새 모델로 전부 갈아 태우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우리가 그렇게 가끔 비판하고 그러는 애플도 그렇게는 안 하잖아요.

▶ SBS 김수형 기자:

애플 같은 경우는 사실 우리나라 시장에 단말을 내놓을 때 미국과 가격 차별을 하거든요. 사실 애플이 아이폰 X을 내놓았을 때도 저희가 비판 보도를 했습니다만. 국내 시장이 미국보다 한 20만 원 더 비싸게 출시했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제 얘기는 신제품이 나왔을 때 구제품에 대한 가격 할인은 신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들어가고 그러던데.

▶ SBS 김수형 기자:

미국에서는 가격 할인이 들어갑니다.

▷ 김성준/진행자:

미국만.

▶ SBS 김수형 기자:

이 갤럭시 S8 같은 경우도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금 600불에 걸려있습니다. 이게 원래 755불이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많이 떨어졌네요.

▶ SBS 김수형 기자:

125달러를 할인해서 갤럭시 S8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게 전혀 할인이 안 들어가다 보니까. 갤럭시 S9이 아까 말씀드렸지만 957,000원. S8이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있는 자급제용으로 나온 폰을 보면 1,028,000원입니다. 오히려 구형 폰이 가격이 더 비싸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건 이상하네요.

▶ SBS 김수형 기자:

이렇게 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한철 지난 폰을 저렴하게 갈아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그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런 건 정부가 대책이 있습니까?

▶ SBS 김수형 기자: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좀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한데. 사실 이게 공산품이라는 게 정부가 개입해서 가격 책정에 개입할 여지가 적기는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에서 가격이 비싸면 물건이 안 팔릴 것이기 때문에 사실 가격 책정은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쉽지 않은데. 말씀드렸듯이 이렇게 가격이 해외에서 어떻게 책정되고, 같은 단말의 가격이 어떤지 비교하는 정보는 소비자들이 좀 투명하게 알 필요가 있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 이 가격을 단말기에 해외에서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를 주요국들을 조사해서 5월부터 발표한다고 하거든요.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이와 관련해서 얘기를 했는데요. 말씀 좀 들어보시죠.

▶ 방송통신위원회 고삼석 상임위원:

외국에 비해서 더 비싸게 사는 일들은 없도록 만들어줘야 하는 거잖아요. 단말기 출고가의 해외-국내 비교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단말기 출고가가 상당히 투명화가 될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SBS 김수형 기자: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13일)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SBS 보도국 문화과학부 김수형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김수형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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