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요? 비트코인으로 받아요"…어떤 아이돌 이야기

하현종 기자 mesonit@sbs.co.kr

작성 2018.03.14 11:03 수정 2018.03.15 18: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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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아이돌
조금 독특한 
걸그룹이 있습니다.
여느 아이돌처럼
춤을 추고 노래를 합니다.

그런데 가사를 들어보니
“열심히 채굴해도 전기세가 든다고
고점에서 샀다간 지옥행이야
폭락이 올 테니까
갈 거야, 간다고! 하면서 추가 매수는 안돼~!”
이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송금과 함께 계약도 가능한 이더리움입니다.”
“전 시가 총액 1위! 비트코인이라고 해요.”
바로 일본의 8인조 걸그룹,
가상화폐를 테마로 한 아이돌

‘가상통화소녀’ 입니다.

멤버들은 
각자 맡은 화폐를 공부하고,
틈틈이 시세도 체크합니다.
공연 입장료도, 본인의 개런티도 
모두 가상화폐로 받습니다.

이 때문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가상화폐거래소가 해킹당하는 바람에 
월급으로 받은 가상화폐가 동결되어 
개런티를 받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고노야로(이놈)! 
넴(XEM)을 돌려달라!”

- 코하루(17세/가상통화소녀 중 해킹당한 넴 담당)
이에 회사는 엔화로 급료를 대신 주겠다 말했지만,
가상통화소녀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가상화폐를 위한 그룹이다, 
자존심이 있어서 거절한다.”

-나루세라라(18세/가상통화소녀  리더, 비트코인캐시 담당)


마냥 유쾌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그들의 목표는 조금 진지합니다.


“가상화폐에 담긴 유망한 기술이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그 가치와 잠재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돌 문화를 통해 가상 화폐가 
단순 투기 수단이 아닌 멋진 미래를 창조하는 기술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 가상통화소녀 소속사 관계자
실제로 가상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음악 산업에서 저작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한다면
팬과 아티스트가 직거래를 할 수 있고,
저작권을 소유한 사람을 확실히 알 수 있으며,
창작물의 불법 복제나 변조도 막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아이돌도 
가상화폐 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빅뱅의 지드래곤은 
유럽투어 공연 티켓 판매에 
가상화폐를 활용했습니다.
티아라의 멤버 은정과 큐리도 
개인 가상화폐를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일명 ‘은정캐시, 큐리캐시’.
이 화폐로 공연 티켓이나 
음원, 굿즈를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은 혁명과도 같아요. 
창작자가 주인이 되는 
시대가 열리는 거예요.”

-안신영 대표 / 재미 컴퍼니
비트코인 광풍으로
투기의 수단이 되어 버린 가상화폐.

그러나 그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가상통화소녀의 바람대로
멋진 미래가 펼쳐질 지도 모릅니다.
일본에 가상화폐를 컨셉으로 한 아이돌 ‘가상통화소녀’가 등장했습니다. 공연 입장료도, 멤버들의 개런티도 모두 가상화폐로 받고, 노래 가사까지 가상화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냥 웃고 넘길 이야기는 아닙니다.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음원 저작권 보호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실제로 음원이나 티켓을 가상화폐를 통해 판매하는 등 음악 산업에 이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글·구성 권재경, 이규민 인턴/ 그래픽 김민정/ 도움 배혜민 인턴, 옥수진 인턴/ 기획 하현종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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