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룸] 책영사 20 : 사회학자 노명우의 신작 '인생극장' 그리고 영화 '오발탄', '영자의 전성시대', '고교얄개'

이주형 기자 joolee@sbs.co.kr

작성 2018.03.02 16: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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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베스트셀러 '세상물정의 사회학'의 저자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의 신간 '인생극장'과 '인생극장'에 등장하는 영화 '오발탄'(1961), '영자의 전성시대'(1975), '고교얄개'(1977)에 대해서 이야기 나눕니다.

'인생극장'의 저자 노명우 교수는 '세상물정의 사회학',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등의 책을 펴내며 사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사회학자입니다.

'인생극장'의 부제는 '막이 내리고 비로소 시작되는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막이 오르고 또 막이 내리는 극장에 비유합니다.

저자 노명우 교수는 별 다른 기록 없이 세상을 떠난 평범한 부모의 자서전을 대신 쓰며 두 사람의 인생을 영화와 사진, 답사를 통해 되짚어봅니다.

"영웅이 아닌 필부는 그 영웅이 내던진 투망에 갇힌 물고기와 같다. (…) 역사에 자신의 인생을 기록할 수 없기에, 아니 기록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에 무명씨들은 살면서 자신의 인생을 숨기는 재주를 몸에 익힌다. 자신을 가둔 시대에 대한 심정은 쌓이고 쌓이지만, 솔직하게 털어놓을 기회도 드물고 어쩌다 기회를 맞이한다 해도 '그저 그런' 사람의 심정에 귀 기울일 이는 없다.

심지어 자녀들마저 명절에 술 한잔 걸친 김에 털어놓는 심정을 뻔하디 뻔한 옛날 이야기로 치부한다." – '인생극장'에서 발췌

1924년 충남 공주 송곡리에서 태어난 아버지와 1936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태어난 어머니.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전쟁을 겪고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이룬 세대면서 빠르게 변하는 사회를 묵묵히 짊어진 평범한 '한국 남자'와 '한국 여자'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저자의 부모는 파주 미군기지 근처에서 미군을 위한 클럽을 운영했고 양공주의 머리를 말며 삶을 꾸려나갔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두 사람의 삶은 1920년대부터 최근 2014년도까지 한국 대중영화를 통해 복원됩니다.

방향을 잃은 오발탄 같던, 정치·사회적인 격변과 함께 발버둥쳐도 나아지지 않던 형편을 살던 당시의 사람들은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수많은 무명씨들의 삶이 막이 내리고 저물어가지만 그들의 시대는 여전히 손에 잡힐 것 같은 우리의 역사이자 잊을 수 없는 '한국적인' 세상물정입니다. (글 인턴 한지은 감수 이주형)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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