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이용하면 멸종 위기종 정확한 개체 수 파악 가능"

SBS뉴스

작성 2018.02.14 06:4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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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체 수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나 망원렌즈나 쌍안경 등을 사용하는 전통적이고 고지식한 방법으로는 정확한 개체 수 세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생물과학 대학원의 재러드 호드그손 연구원은 13일 영국의 생태학회지 '생태와 진화의 방법'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무인 비행기 드론을 사용해 야생 동물을 세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보다 훨씬 정확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애들레이드 해변에 가짜 조류 서식지를 만들어 큰 제비갈매기와 비슷하게 만든 2천 마리의 모조 오리를 늘어놓은 뒤 지상에서 이를 망원경으로 세는 방법과 드론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드론을 사용했을 때가 지상에서 셌을 때보다 훨씬 더 정확했다는 것이다.

특히 드론으로 찍은 사진은 일일이 수를 세는 '시간 버리기' 작업을 하지 않고,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새를 셀 수 있었기 때문에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개체 수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호드그손 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많은 야생 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지만 정확한 야생 동물 데이터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개체 수가 감소하는 동물을 파악하기 위해 그 수의 커다란 변화가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경우 위협받는 종을 보전하는 것은 너무 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확하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멸종위기 동물을 보전하는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드론을 이용해 그동안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웠던 둥지 새나 바다표범 등 다른 동물들에 대한 개체 수 파악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N 방송은 "이전에는 고해상 위성 이미지를 이용해 앨버트로스의 개체 수를 세는 방법이 제시된 적이 있었지만, 드론을 이용한 실험 결과가 논문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다만 드론이 출현했을 때 동물의 반응 등에 대한 연구는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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