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역대급 입춘 한파 몰려온다…올림픽 전에 물러갈 듯

공항진 기자 zero@sbs.co.kr

작성 2018.02.02 13:35 수정 2018.02.02 15: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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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로 접어들면서 공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기록적인 최강한파가 물러간 뒤 탁한 공기를 걱정했지만 예상보다 기온이 덜 올라갔는데요, 혹시 온통 뿌연 먼지 안개로 가득하지나 않을까 했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 정도의 추위와 공기 상태라면 최상의 조건은 아니지만 최악은 더욱 아닙니다. 탁한 공기 걱정을 던 이유는 날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북극에서 밀려온 찬 공기의 끝자락 일부가 동쪽으로 이동했지만 찬 공기의 중심은 여전히 한반도 북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찬 공기의 중심에서 다시 새로운 공기들이 한반도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입춘이 코앞인데 말이죠. 이른바 입춘한파가 시작되는 셈인데 거센 바람과 함께 찬 공기가 밀려올 시점은 토요일(3일) 낮부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입춘 한파 그 위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주 최강한파 만은 못하지만 소한에서 대한 사이에 이어진 한파 정도는 됩니다. 일요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기온이 바로 –10℃ 이하로 떨어지겠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체감온도는 –20℃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입춘한파는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단 입춘인 4일부터 수요일인 7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아침기온이 –10℃를 밑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 중부지방은 종일 영하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다시 꽁꽁 얼어붙겠습니다.

다만, 지난 주 최강한파와 다른 점은 남부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한파의 위력이 덜 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인데요, 태양 고도가 높아지면서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에도 태양 에너지가 늘고 있어 찬 공기가 남쪽까지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남부지방은 낮 기온이 대부분 영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입춘에 웬 한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테지만 사실 입춘 절기가 있는 2월 초는 한파가 잦은 시기입니다. 겨울 추위가 아직 위세를 떨치는 시기죠. 기록으로 봐도 입춘이 있는 2월 4일을 전후한 시기에 –10℃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진 적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까지 거의 10년가량은 2월 초순이 무척 추웠습니다. 서울의 최저기온 기록을 살펴보면 1977년부터 4년 연속으로 입춘한파가 이어졌죠, 특히 1980년에는 2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 연속으로 서울 기온이 –10℃ 이하에 머물렀습니다.

1984년과 1986년에도 2월 초순에 –10℃이하의 매서운 추위가 6일 이상 머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춥지 않은 겨울이 이어지면서 입춘한파의 발길이 뜸하다가 2006년부터 다시 찾아오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횟수가 잦아진 것이죠.

그러면 이번 입춘한파는 언제 물러갈까요?
평창올림픽이미지일단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목요일(8일) 부터는 추위 기세가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무척 다행인데요, 올림픽이 시작되면 이번 주와 비슷한 날씨가 이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무리가 없습니다. 아침에는 중부의 체감온도가 대부분 –10℃ 가까이 내려가겠지만 오후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변수는 높은 고지에 자리 잡은 경기장 날씨인데요, 경기가 밤에 열릴 경우 바람까지 가세하면 체감온도가 –10℃ 이하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를 하는 선수나 응원하는 국민 모두 조금 힘든 날씨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이상난동이 이어지는 것보다는 조금 추운 것이 좋습니다. 기온이 오르면 눈이 녹고 특히 비라도 내리면 경기장 상태가 나빠서 거의 야외 경기를 진행할 수 없어 모두 힘들 수 있기 때문이죠.

한파가 밀려와도 입춘은 입춘입니다. 이제 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따뜻한 봄 햇살을 상상하면서 막바지 한파를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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