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국산 어뢰, '와일드캣' 타고 첫 수출된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작성 2016.04.07 10:36 수정 2016.04.07 11: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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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국산 어뢰, 와일드캣 타고 첫 수출된다
국산 어뢰가 처음으로 수출 길에 오릅니다. 대잠 어뢰 청상어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 ADD가 개발해 LIG 넥스원이 양산하고 있는 어뢰입니다.

청상어는 해군이 차기 해상작전헬기로 선정해 다음 달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영국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AW-159, 즉 와일드 캣에 장착될 어뢰입니다. 필리핀도 해상작전헬기로 와일드 캣을 선택함에 따라 와일드 캣과 체계 통합된 청상어를 함께 구매합니다. 해상작전헬기로 와일드 캣을 선택하는 나라가 앞으로 또 생길텐데 그때마다 청상어는 수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청상어 전투탄 4발, 훈련탄 8발 수출 된다국산 어뢰 ‘청상어’필리핀은 지난 달 말 와일드 캣을 2대 구매하기로 아구스타웨스트랜드와 계약했습니다. 대잠 무기로는 청상어가 따라가는데 우선 전투탄 4발과 훈련탄 8발입니다. 70억원 정도입니다.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첫 어뢰 수출이어서 의미가 있습니다. 어뢰 유지보수와 추가구매 수요가 있기 때문에 LIG 넥스원은 이번 수출액의 2배 이상을 필리핀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 관계자는 “청상어의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와일드 캣과 체계 통합했다”라며, “앞으로도 와일드 캣 해상작전헬기에는 청상어를 장착해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상어의 수출 전망이 밝다는 뜻입니다.

청상어는 세계에서 7번째로 개발된 경어뢰로 잠수함의 미세한 소리를 쫓아 물 속에서 최고 시속 83km로 돌진할 수 있습니다. 지향성 탄두의 파괴력은 1.5m 두께의 철판도 관통할 정도입니다.

● 방산비리 의혹 헬기가 방산수출 견인차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방산비리 광풍이 불어 해외에서도 한국산 무기의 신뢰가 바닥을 치는 바람에 무기 수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청상어를 싣고 가는 와일드 캣은 바로 이 방산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헬기입니다. 아이러니입니다.

와일드 캣이 받고 있는 의혹들은 상당수 왜곡됐습니다. “와일드 캣의 대잠 작전 비행 가능 시간이 38분으로 미국 MH-60R의 3시간 20분에 크게 못 미친다”는 주장이 그 첫 번째입니다. 3년전 국정감사에서 나왔던 말인데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경쟁사가 생산한 논리였습니다.

지난 2월 영국 요빌에서 진행된 해군의 와일드 캣 수락검사에서 와일드 캣은 소나를 장착하고 3시간 이상 날았습니다. 군작전요구성능 ROC 2시간 40분을 너끈히 충족했습니다. 청상어 2발을 추가 장착하고는 2시간 이상 비행했습니다. ‘작전 비행 시간 38분’ 주장은 이제 지워져야 합니다.

작년 말 어떤 유력 매체는 “와일드 캣이 연평도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잡으려면 평택 2함대에서 출격하더라도 이동 시간을 제외하면 24분만 작전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평택 출격 24분 작전’은 와일드 캣이 아니라 현재 해군의 해상작전헬기인 링스의 성능입니다. 또 함정에 탑재돼 바다에서 운용하는 해상작전헬기를 마치 육상기지에서 운용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습니다.

해상작전헬기가 디핑 소나를 바다로 내렸다가 올리는 릴링 속도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ROC가 아니었는데 아구스타웨스트랜드 실무자가 욕심을 내서 과도한 속도를 자신하며 계약한 것이 화근입니다.

해군은 “와일드 캣의 공중정지능력이 뛰어나 계약 내용보다 느린 릴링 속도를 상쇄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소요군인 해군의 의견에 따라 계약을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해상작전헬기 와일드 캣은 다음 달 4대, 올해 안에 또 4대가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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