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감독 "영화로 양심고백 이끌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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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셨다. '부활의 노래'와 이번 '아들의 이름으로'에 20년간의 시차가 있는데 말이죠. ▶ 이정국/영화감독: 30년입니다. ▷ 주영진/앵커: 30년의 시차가 있는데 어떤 변화가 있는 겁니까? ▶ 이정국/영화감독: 그때는 사실 노태우 정권이었기 때문에 제 영화 '부활의 노래'가 많이 검열에서 수난을 겪고 마지못해 개봉을 해서 실패를 했는데 이제 그 이후에 문민정부 들어서고 지금 민주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가해자들을, 책임자들을 너무 쉽게 용서했고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고 그 당시에 참여했던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됐던 군인들도 양심 고백을 해서 당시의 진상을 좀 알려주면 좋겠는데 그런 분이 되게 드물어요. 그런데 얼마 한 달 전에 그런 분이 나왔어요. 제 이름하고 너무 비슷해서 제가 깜짝 놀랐는데 사실은 이제 그런 분이 많이 나오도록 의도를 하고 싶었고 우리 광주의 그동안 피해자분들이 이 영화로 인해서나마 조금 위로를 받고 그리고 이제 당시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됐던 사람들조차도 양심 고백을 좀 바라는 마음에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영화 속에서 연설하고 있는 사람이 배우 이경영 씨죠? ▶ 이정국/영화감독: 그렇죠. ▷ 주영진/앵커: 윤상원 열사를 모델로 한 분입니까? ▶ 이정국/영화감독: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켰던. 배우 이세은 씨는 제가 처음으로 이렇게 직접 뵀는데 말이죠. '아들의 이름으로'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으셨습니까? ▶ 이세은/배우: 저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아들의 약혼녀인 세미라는 역을 맡았어요. 그리고 제가 채근, 채근 역을 맡은 안성기 선배님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 주영진/앵커: 이게 지금 영화가 내용을 이게 또 시청자 분들에게 다 또 공개할 수는 없는 이런 약점이 있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한다면 안성기 씨가 어쨌든 가해자들, 사람을 죽여 놓고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살 수 있느냐, 뭔가 가해자에 대해서 아들의 이름으로 복수를 하겠다 뭐 이런 느낌은 있어요, 전체적으로 영화 줄거리가. 그 사이에서 이세은 씨가 맡은 역할이 어떤 중요한 열쇠 역할이 될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 말이죠. ▶ 이세은/배우: 그러니까 제가 등장하는 장면부터 약간 영화가 전환을 맞이한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거기에서부터 채근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고 왜 복수를 하려고 하는지를 좇아가는 그런 역할을 맡았는데요. 실제로 제가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가장 사건의 중심에서 벗어난 관찰자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 주영진/앵커: 관찰자의 입장. 이 영화가 광주를 그린 영화라는 건 아마 아셨을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받으셨을 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부담이 배우들에게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에 꼭 출연을 하겠다, 이 역할이라도 내가 맡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 이세은/배우: 우선은 안성기 선배님께서도 항상 말씀하시기를 영화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이 영화가 정말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배우 입장에서는 캐스팅되는 게 영광인 것 같고요. 저는 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한 명의 인물의 감정이 차근차근 쌓아 올라가면서 사건을 밀고 나가는 그런 힘이 느껴지고 또 저 같은 경우는 정말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를 한다는 기회만으로도 정말 너무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감독님, 이 영화를 연출하시면서 배우들의 연기도 보면서 또 아마 감독은 그 순간순간 참 많은 생각을 할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이 배우의 연기를 통해서 잘 전달이 되고 있구나. 아, 이런 이야기를 더 할까? 이런저런 생각이 있을 텐데 우리 배우들의 연기, 나중에 또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어느 정도 만족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이정국/영화감독: 상상했던 이렇게 톱스타 분들을 모시고 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못했죠. 그런데 안성기 선배나 윤유선 씨, 우리 이세은 씨도 그렇고 박근형 선생님 모두 시나리오를 보고 하겠다고 이제 해 주셔서 갑자기 영화가 굉장히 커지게 됐는데 특히 이제 안성기 씨는 굉장히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는 그런 어떤 저의 대행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좀 기대를 했고 그런데 실제로 너무너무 그 역할을 잘해 주셨고 진짜 그 인물 같은 느낌으로 봤다고 실제 관객들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안성기 선배님한테 너무 감사드리고 그리고 윤유선 씨도 그렇고, 윤유선 씨는 피해자 역할이죠. 피해자 유공자 역할이고 박근형 선생님은 그야말로 가해자. ▷ 주영진/앵커: 가해자. ▶ 이정국/영화감독: 어떤 책임이 있는 그런 역할이죠. ▷ 주영진/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1부에서 다뤘던 전두환 씨,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하는 인물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까? ▶ 이정국/영화감독: 아니요. 그분은 따로 나와요, 각하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과 같이 실세 역할을 하는 분이죠. 그리고 이제 영화에서 우리 이세은 씨는 이렇게 초반에 하는 미스터리적인 역할을 해요. 갑자기 등장해서 그 안성기 씨하고 뭔가 안성기 씨가 자꾸 피하고 하는데 어, 뭐지? 뭐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면 그 비밀이 다 밝혀지는, 어떤 굉장히 트리거 같은 역할입니다. ▷ 주영진/앵커: 트리거.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그런 역할이라고 지금 말씀해 주셨는데요. ▶ 이정국/영화감독: 안성기 씨가 왜 그렇게 비밀을 숨기고 그렇게 다니나 이게 나중에 이세은 씨가 그걸 윤유선 씨한테 다 알리는 역할을 후반에 가서 하죠. ▷ 주영진/앵커: 윤유선 씨는 광주를 경험한 그런 분으로 나오는 건가요? ▶ 이정국/영화감독: 아니요. 그런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 주영진/앵커: 부모님을 모시고. ▶ 이정국/영화감독: 이제 아버지는 정신병원에서 한 30~40년 가까이 있다가 나중에 복수를 직접 하려다가 병에 걸려서 못하니까 그걸 안성기 씨가 대신 해 주는 역할을 그 다리 역할을 하죠, 윤유선 씨가.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 자리에는 나오지 못했습니다만 배우 안성기 씨. 그런데 안성기 씨가 이 영화 제작 기간이 어느 정도였죠? ▶ 이정국/영화감독: 제작 기간이 재작년에 완성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재작년에. ▶ 이정국/영화감독: 1년 정도 걸렸죠. ▷ 주영진/앵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또 종합 편집하고 그다음에 개봉 시기도 좀 늦춰졌다는 생각도 드네요. ▶ 이정국/영화감독: 작년에 원래 개봉해야 하는데. ▷ 주영진/앵커: 40주년 맞춰서. ▶ 이정국/영화감독: 40주년 기념으로 해야 하는데 올해 하게 됐죠. ▷ 주영진/앵커: 배우 안성기 씨가 한 영화에 대해서 한 이야기 여러분과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배우 안성기 씨가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그리고 영화의 한 장면까지 여러분께 들려드렸습니다. '너는 양심도 없냐, 사람을 죽여 놓고' 아마 이 이야기도 감독님께서 하시고 싶었던 이야기 같은데 말이죠. 이세은 씨는 이 영화 촬영하면서 연기를 하면서 광주, 5.18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봤을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이신데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이세은/배우: 저는 5.18이 일어났던 1980년대 생이거든요, 제가. 그래서 그런 것도 좀 남다르게 다가왔었던 것 같고 그리고 영화를 촬영하면서 아무래도 좀 공부를 하게 됐었어요. 광주에 직접 방문해서 그런 시청 같은 곳도 흔적이 남아 있는 것들도 보고 하면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어떻게 보면 이런 영화처럼 앞으로 저희 세대 또는 후배 세대에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고요. 저희 영화는 약간 5.18 사태를 재현하거나 그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그분들이 현재 어떻게 살아남아 계시는지 이런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또 가해자의 독백을 통해서 이런 것들을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 영화가 작게나마 조금 치유가 됐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세은 씨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영화 촬영하면서 정말 5.18과 광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셨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혹시 계속 촬영하시면서 감독님과 배우들이 그런 광주에 대한 이야기, 연기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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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8 |
생활 ·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