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영웅의 제복' 만든 그 남자 "조끼, 희생정신 담기 부족했다"
&'6·25 참전용사 제복을 제작하면서 느꼈던 것은 한마디로 '여정'이었습니다. 참전용사분들이 6.25 전쟁부터 겪었던 삶의 여정과 희생을 알아가는 과정, 또 그분들의 결정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게 됐죠. 그분들의 희생으로 인해 지금의 우리들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직접적으로 들어서 가슴 한쪽이 굉장히 뜨거웠고 뭉클했습니다.&' 국내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 김석원(앤디앤뎁) 대표가 6·25 참전용사들을 위한 제복을 만드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동을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국가보훈처에서 기획한 프로젝트 '제복의 영웅들'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제복 디자인에 담긴 의미, 또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며 느꼈던 감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인터뷰에 담아냈습니다. &'참전 노병분들이 입으시던 조끼, 희생정신 담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국가보훈처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메이킹필름에서 김 대표는 이번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에 아주 우연한 계기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참전용사의 메이크오버'라는 프로젝트의 의미가 굉장히 남다르게 다가왔다는 김 대표는 국가보훈처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지면서 더더욱 프로젝트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프로젝트 참여를 결심한 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어떻게 하면 참전용사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참전용사분들이 기존에 하복으로 입으시던 조끼 자체가 정복이라기보다는 작업할 때 입는 '작업 조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가지는 역사상 의미나 희생정신을 담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전용사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죠.&' 참전용사들의 연세가 많았기에 스타일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겉옷은 클래식하지만 군복과는 다른, 좀 더 패셔너블한 사파리 재킷을 베이스로 디자인을 하고, 가볍고 자연스러운 미가 표현될 수 있도록 린넨 소재를 선택했습니다. 또 포켓과 견장을 넣어 훈장과 기장들이 여름 셔츠 위에도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김 대표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는 넥타이에서도 도드라졌습니다. 단색 네이비 넥타이에는 국가유공자 상징 체계와 6·25 참전유공자회 상징 자수를 놓아 상대방이 타이를 바라봤을 때 훈장과 기장 못지 않은 상징성을 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했습니다. 김 대표는 제복을 제작하며 느꼈던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정'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의 의미를 잘 몰랐지만 이 작업을 하면서 참전용사분들이 6.25 전쟁부터 겪었던 삶의 여정과 희생을 알아가는 과정, 또 그분들의 결정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게 됐죠. 그분들의 희생으로 인해 지금의 우리들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직접적으로 들어서 가슴 한쪽이 굉장히 뜨거웠고 뭉클했습니다.&' 메이킹필름 속 인터뷰에는 김 대표와 함께 최정식 국가보훈처 소통총괄팀장도 함께 했습니다. 최 팀장은 인터뷰에서 선진국의 공통점은 그 공동체 안에서 희생하신 분들을 제일 먼저 예우하는 보훈문화가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자그마한 시도이지만 우리국민들이 참전용사분들을 바라볼 때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조끼 개념의 약복을 제복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공자분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국민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주변의 국가유공자 또는 제복 입은 분들에게 감사하는 간단한 메시지라도 주시는 것이 너무나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주변에 이런 베테랑이라던가 제복 입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표현이라도 한마디해 주시면 너무나 감사드리겠습니다.&' 국가보훈처와 국내 각 분야 정상급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만든 '영웅의 제복'. 72년 전 나라를 지킨 호국영웅들이 조끼를 벗고 이제야 제대로 된 제복을 입게 됐다는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이 응원의 글을 남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사진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 유튜브 캡쳐) ☞ [Pick] 6·25 참전 노병들, 허름한 조끼 벗고 '영웅의 제복' 입는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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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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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