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인어공주 괴물 같아" 말에 욕설 퍼부은 흑인…난장판 된 극장
주연 배우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이 많았던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지난주 개봉된 가운데 미국의 한 극장에서 흑인과 백인 부모가 싸움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30일 다수의 SNS에는 극장에서 인어공주를 보던 중 흑인과 백인 부모가 크게 다툼을 벌이는 영상이 확산됐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한참 영화를 관람하던 한 백인 어린이가 영화 속 주인공인 인어공주를 보고 혼잣말로 &'괴물 같아&'라고 말했는데, 앞줄에 앉은 흑인 여성이 이를 듣고 격분해 부모에게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아이들의 영화일 뿐&'이라며 말렸지만 흑인 여성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는 백인 어린이를 향해 &'직접 물어보겠다&'라고 고함을 치며 욕설을 퍼부었고 백인 부모 또한 참지 않고 맞서면서 어린 아이들로 가득했던 극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곳곳에서 아이들의 울음소리도 들리는가 하면 일부 관객들은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디즈니의 지나친 'PC주의', 등 돌리는 관객들 한편 개봉 전부터 '블랙워싱(black washing)' 논란에 휩싸인 인어공주는 전 세계 곳곳에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블랙워싱이란 할리우드 등 서양 주류 영화계에서 무조건 백인 배우를 기용하는 관행인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에 견줘 나온 말로,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작품에 흑인 등 유색 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비꼬는 표현입니다. 또 최근 디즈니가 목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또한 비판에 불을 지폈습니다. 디즈니가 인종 · 민족 · 종교 · 성차별 등의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PC주의 가치를 위해 원작 속 붉은 머리를 한 백인의 인어공주 에리얼을 흑인으로 바꾸면서 추억 속 에리얼의 다시 만나고 싶었던 많은 관객들은 몰입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최고의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34년 만에 실사 영화로 돌아온 인어공주는 주인공인 에리얼이 당연히 백인이라는 편견을 깬 것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반면, 디즈니의 과도한 PC주의가 영화의 본질을 깨뜨렸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습니다.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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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1 |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