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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경찰 보디캠 공개…"흉기 버려!" 직후 한인 향해 총격

<앵커>

얼마 전 미국에서 한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유족은 과잉 진압이었다며 당시 경찰이 찍은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사건 발생 2주 만에 경찰이 그 영상을 내놨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2일, 미 LA 주택가에 경찰이 도착합니다.

정신질환이 있는 한국 국적 40살 양 모 씨의 병원 이송을 요청받고 출동한 겁니다.

[LA 정신건강국 직원 : (양 씨에게) 말을 걸었더니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어요. 저를 차려고 해서 나왔습니다.]

[경찰 : 집에 무기가 있나요? (아니요, 없는 것 같습니다.) 네. ((아들은) 병원에 가야 합니다.)]

경찰이 문을 열라고 요구하지만 양 씨는 거부합니다.

[경찰 : 여기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니요, 미안하지만, 당신은 경찰도 아니잖아요.)]

추가 지원까지 모두 9명의 경찰이 도착했고 양 씨가 계속 문 열기를 거부하자 강제 진입을 시도합니다.

미 LA경찰 공개 보디캠 영상, 경찰 과잉 진압 논란

문이 열리자, 양 씨가 놀란 듯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몇 발짝 앞으로 내딛는 순간 총성이 울립니다.

[경찰 : 흉기 내려 놔! 내려 놔!]

미 LA경찰 공개 보디캠 영상, 경찰 과잉 진압 논란

경찰이 확대한 느린 화면에는 흉기를 든 양 씨가 경찰관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경찰은 쓰러진 양 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총격 부위도 확인합니다.

[경찰 : (가슴 두 발, 복부 한 발.) 내 말 들려요?]

공개된 영상에서 응급처치 장면은 보이지 않습니다.

양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족 측은 "양 씨가 폭력 성향을 보인 적이 없는데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다"며 보디캠 영상을 공개하고, 해당 경찰관을 살인죄로 기소해 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제임스 안/미 LA 한인회장 : (경찰은) 총을 쏠 수밖에 없었던 경우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일단 정신질환 환자가 그랬다는 것에 대해서 좀 아직도 수사할 게 많을 것 같아요.]

LA 경찰은 사건 발생 14일 만에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응과 조치가 적절했는지 당국이 조사 중이라며, 결론을 내리기까지 최장 1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출처 : LAPD 유튜브·SBS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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