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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김근식 "김건희 여사 공개 행보 가능" vs 박원석 "사과 한마디로 퉁칠 수 없어"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 첫목회 당내 영향 적어…'낙선자' 구성 탓
- 연판장•입틀막이 패배 원인인 것에는 공감
- 野 국회의장 경선 이변? 이른 교통정리가 '독'
- 與 차기 당대표, 건전한 당정관계 재정립해야
- 공식활동 재개 김건희 여사, 수사도 당당히 임하길
- '아무말 대잔치' 홍준표, 때와 장소 가리길
- '2017년 재발' 막으려면 정국·민심 관리가 우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 김 여사 의혹 빠뜨린 첫목회…尹 역린 우려했나
- 한동훈 경험 부족도 패인인데 지목 안 돼
- 우원식 당선은 '이재명 일극화' 경계심 발동
- 이재명 리더십엔 타격 無…제2 당내 세력 없다
- 김 여사 활동 재개? 글쎄…尹 사과로 퉁친 느낌
- 검찰 인사, 선 넘지 말라는 확실한 메시지
- '상남자 도리' 洪 발언? 은근한 尹 '방탄' 지적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5월 17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김태현 : 여의도에서 신세계를 꿈꾸려 했는데 꿈은 다음에 꾸기로 하고 다시 돌아왔다. 컴백 오리지널 외부자들. 같이하고 싶지 않았는데 다시 같이하게 됐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요.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원석 : 안녕하십니까? 아니, 그런데 저는 이번에 출마를 안 했어요. 그래서 여의도에서 신세계를 꿈꾸지까지는 않았는데 우리 김근식 교수님은 제가 당선되기를 참 마음속으로 바랐는데 너무 아쉽게 됐어요. 이게 다 윤석열 대통령 때문입니다.

▷김태현 : 표정은 별로 아쉬운 표정이... 형 나랑 같이 방송하는 게 좋잖아, 이런 느낌인데?

▶박원석 : 아니, 안 보고 싶었어요. 안 보고 싶었어요.

▷김태현 : 안녕하십니까? 이거 질문해도 돼요? 잘 지내셨냐고.

▶김근식 : 잘 못 지내죠.

▷김태현 : 그렇죠?

▶김근식 : 그럼요

▷김태현 : 그러실 것 같아요.

▶김근식 : 제가 굉장히 평소에 낙천적인 성격인데 이번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네요.

▷김태현 : 선거는 다음에도 있으니까.

▶김근식 :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박원석 : 내가 부족해서 졌거나 질 선거를 지면 좀 덜 아쉬운데 이건 완전히 무슨 같은 편 때문에 진 선거잖아요.

▷김태현 : 그렇게 보십니까?

▶박원석 : 그런 거죠. 서울 지역에서 간발의 차이로 낙선한 낙선자들은 윤 대통령만 잘했으면 다 당선될 수 있었던 거예요. 얼마나 속이 쓰리겠습니까? 전 비전전략실장 붙이고 싶지도 않을 거예요, 이제.

▷김태현 : 당사자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근식 : 유구무언입니다. 그런데 항상 자기 스스로를 반성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저를 포함해서 우리 당, 우리 정부 또 대통령 다 반성을 해서 스스로 성찰해 보고 돌이켜 봐야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비슷한 얘기인데 첫목회라고 있어요. 김근식 전 실장 안 껴줍니다, 첫목회.

▶김근식 : 나이가 많아가지고 안 됩니다.

▷김태현 : 안 껴주는데 이 첫목회에서 총선 참패 원인 다섯 가지로 추렸어요. 뭐였냐 하면 생각났어, 나머지 하나가. 이태원 참사 그다음에 연판장 그다음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종섭 전 장관 그다음에 하나. 이번에는 또 다른 걸 잊어먹었네. 하여튼 다섯 가지. 입틀막. 이걸 총선 참패 원인. 길게 보면 이번 총선 캠페인뿐만 아니라 2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이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5개 뽑았거든요. 김근식 전 실장, 이 다섯 가지 원인은 진단 어떻게 하고 계세요?

▶김근식 : 밤샘토론해서 우리 젊은 낙선자들이 내놓은 결론이기 때문에 저는 귀담아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제 이분들의 움직임이 언론에는 많이 부각이 되는데 당내에서는 사실 그냥 단톡방 같은 데서 읽고 씹는다고 그러잖아요. 그냥 보고 마는 거예요. 그런가 보다 하고 마는 거지 당내에는 큰 무슨 파장이나 영향력이나 무슨 어떤 선한 영향력이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김태현 : 그건 왜 그런 거예요?

▶김근식 : 낙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당선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그렇고 이분들이 그냥 그렇게 하면 하는가 보다 하고 마는 것이지. 그러나 이제 우리 당에 애정을 갖고 있는 언론이나 이런 분들은 이분들의 목소리가 좀 많이 반영되기 바라는데 아직은 그럴 것 같지는 않고요. 저도 뭐 다섯 가지 다 잘 짚었다고 보는데 제가 그중에서도 가장 저는 공감하는 게 연판장하고 입틀막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가 사실은 가장 저는 컸다고 봅니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어떤 불만과 이미지 이런 것들을 가장 확실하게 해 준 게 바로 지난 2년 동안의 입틀막하고 연판장 사태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당정관계가 다시 건전하게 재정립되지 않는 한 쉽지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김근식 실장 방금 한 얘기들 중에 당에서 별로, 단톡방에서 읽씹 수준이다라는 얘기. 그럼 이 얘기예요? 당선된 사람들이 야, 우리는 됐잖아. 저기 낙선한 3040들 아무리 떠들어봐야 그래, 당신들은 떠들어. 나는 당선돼서 내 갈 길 갈게. 이런다는 거예요?

▶김근식 : 그렇죠, 아무래도 분위기가. 저는 이제 그 연령대 때문에 못 들어가고 그다음에 또 원외 당협위원장 협의회 같은 게 지금 움직임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단톡방이 있는데 저도 거기 소속은 돼 있어요, 낙선 당협위원장이니까. 거기도 저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그냥 저도 읽고 말죠. 그렇기 때문에 정당이라는 게 다 그렇습니다. 민주당도 그렇고 우리 국민의힘도 그렇습니다만 일단 당선돼서 그 주류가 되어야만 당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지 낙선하고 낙천한 경우에는 사실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거죠.

▷김태현 :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이 수도권 총선 세 번 다 참패했다. 수도권에서 졌다. 3040, 4050 표가 안 나온다, 이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3040 수도권 낙선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박원석 : 이게 이제 구성의 모순이라고 그러죠. 지금 보면 국민의힘은 그런 방향으로 변화를 해야 되는데 정작 국민의힘의 당선인 구성을 보면 영남당 성격이 훨씬 더 짙어졌어요.

▷김태현 : 강남과 영남.

▶박원석 : 강남과 영남 73명입니다, 90명 지역구 당선자 중에. 본진 사수파가 73명이에요. 이분들은 상황 인식이 수도권의 낙선자들의 저런 아우성하고는 굉장히 많이 다른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당선인들 중심으로 어쨌든 당이 방향을 정하고 갈 수밖에 없는데 당선인들은 전부 본진 사수파들인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의 지금 이 탄력성이랄까, 변화의 가능성이랄까.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떨어진다, 이런 생각이 들고 저는 그 첫목회 소장파들이 낸 평가서 동의하는데 두 가지 언급이 좀 빠진 것 같아요. 하나는 총선 참패의 원인 중에 김건희 여사가 있습니다. 특히 명품백 수수, 그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그냥 입을 다물었던. 그런데 그 대목을 못 짚은 것 같아요. 아마 이게 역린을 건드릴 수 있는 문제여서 짚지 않은 게 아닌가 싶고 한 가지 더 있는데 결국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역량 부족이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경험 부족이 총선 상황을 바꾸지 못한 그런 한계 혹은 패인의 하나로 지목될 수밖에 없는데 그 부분도 빠뜨렸어요. 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그 두 가지까지 포함됐더라면 조금 더 밀도 있는 평가가 됐을 텐데 두 가지 정도가 빠진 게 아닌가 싶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짚어볼 게 많기 때문에 다른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어제 그런 얘기들 하잖아요. 당내 선거를 맞힐 수가 없다, 의원들이 투표하는 이 당내 선거. 그런데 어제는 진짜 그 말이...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왜냐하면 다른 거 호불호 이런 거 다 떠나서 언론 보도 보면 다 그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당연히 되는 걸로 그렇게 보도가 됐는데 우원식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원인은 뭐라고 보세요? 김 실장.

▶김근식 : 저도 일반 당원들이 중심이 되는 당 대표 선거라든지 이런 경우하고 그래도 이제 국회의원 초선이든 중진이든 다선 의원들이 포함돼 있는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 투표 결과는 사실 의외가 많이 나오는 게 숙려의 정치라고 하잖아요. 굉장히 많은 걸 고민하게 돼요. 당원들이야 좋아하는 후보 또 좋아하는 어떤 정치 지도자에 대해서 그냥 굉장히 열렬한 지지를 보내면 되는 건데 여기 국회의장 선거 같은 경우는 추미애를 뽑을 것이냐, 우원식을 뽑을 것이냐 고민을 해야 하는데 자기들도 임기 4년을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임기 4년의 국회의원 임기를 보낼 때 누가 국회의장 되는 게 자기가 편할 것인가를 생각할 거고, 첫 번째는. 두 번째로는 여야 관계를 봤을 때 민주당에 전체적으로 유리한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할 것이고요. 세 번째는 개인적인 호불호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희들도 정치학회 학회장 선거가 국회의원 선거보다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해요.

▷김태현 : 왠지 그럴 것 같아, 다른 학회보다 정치학회는 조금 더.

▶김근식 : 일반 유권자 상대로 하는 것보다 교수 1명, 1명 상대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똑같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의외의 결과는 놀랍기는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저는 첫 번째가 일찍 교통정리를 하는 게 독이 된 거예요. 뭐하러 교통정리를 합니까? 국회의장 선거를 하는데 모양 빠지게.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초선은 몰라도 재선 의원 이상 정도는 굉장히 기분이 나쁘죠. 저는 그 부분이 굉장히 감정도 있었다고 봅니다.

▷김태현 : 의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박원석 : 비슷한 생각인데요. 아마 지나치게 총선 이후에 당이 이재명 대표 일극화로 가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발동을 했다고 봅니다. 원내대표는 그럴 수 있다 치고 이재명 대표의 연임 문제도 곧 이슈가 될 텐데 그 문제까지도 그럴 수 있다 치는데 국회 전체를 대표해야 되는 국회의장 선거마저 마치 임명하듯이 명심 교통정리에 나서는 게 일종의 역풍을 불러왔다고 보고 그런데 우원식 의원도 명칭 캠페인을 안 한 게 아니에요.

▷김태현 : 했죠.

▶김근식 : 이분도 사실은 노선에 있어서는 추미애 의원하고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노선이 비슷하면 결국에는 개인기의 차이로 인해서 갈리는 건데 그 점에 있어서 그동안의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원으로서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과거의 행적이 의원들로 하여금 약간의 불안감, 반감 이런 것들을 갖게 만든 게 아닌가 싶어요.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거나 또 환노위원장 할 때 문 걸어 잠그고 타임오프제 통과시켰던 거나 이렇게 어떻게 보면 소신인데 어떻게 보면 좀 어디로 튈지는 모르는 그런 것들이 특히 재선 이상의 의원들한테는 굉장히 경계심이 컸고 이른바 추윤 갈등에서도 결국에 추미애 장관이 지나치게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바람에 오늘날의 윤석열을 만들어줬다 이런 인식까지 있잖아요. 그런 게 작용을 한 것 같고 상대적으로 우원식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냈어요. 의원들하고 스킨십이 굉장히 강하고 이분이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정통성에 뿌리를 갖고 있는 분입니다. 민평련, 김근태 전 의장계고 그리고 민주화운동 출신이고 그런 것들이 고르게 작용을 해서 아마 의외의 역전승을 일군 게 아닌가 싶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이렇게 결과가 됐어요. 박원석 전 의원에게 먼저 질문드릴게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있다 없다. 왜냐하면 명심으로 추미애 전 장관으로, 추미애 당선인으로 정리를 한 것 같았는데.

▶박원석 : 저는 좀 머쓱해졌지만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정도는 아닌 게 지금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도전할 만한 당내에 어떤 기반이나 영향력도 없습니다.

▷김태현 : 어차피?

▶박원석 : 때문에 대표 연임에 장애가 될 만큼의 그런 리더십 타격은 아닐 거고 다만 이재명 대표나 이른바 친명 쪽에서도 약간의 교훈은 얻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지나치게 이게 찍어 누르는 식으로 당론을 정리하려고 했을 때 이런 식의 반발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아마 이번 과정에서 느끼지 않았을까 싶고 사실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나서서 정성호 의원 주저앉히고 조정식, 추미애 단일화하고 저는 이게 아주 좋지 않은 장면이었다고 봐요. 국회의장 선거를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과거 전례도 없었고 심지어 국민의힘에서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김근식 : 저는 이게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타격 여부가 아니라 이게 국회의원들의 생리입니다. 그러니까 공천받을 때까지는 당연히 이재명에게 고개 숙이죠. 그래서 비명횡사 다 당하니까 친명횡재 해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공천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당 대표에게는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죠. 저는 여야가 다 새겨들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잖아요. 그럼 4년 동안은 헌법이 보장하는 겁니다. 그다음 당 대표를 이재명을 하든 대선 후보가 이재명이 되든 그건 자기들 국회의원 임기가 4년 동안 보장된 상황 이후에서는 다른 거예요, 개념이. 그래서 저는 공천 받기 전에 이른바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이 당내 역학 분위기하고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 국회의장 선거까지 박찬대라는 원내대표가, 그것도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시잖아요. 이분들이 나서서 중진들 눌러 앉히고 이런 모습 보였을 때 과연 내가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니까 내가 충성을 해야 되겠다? 이런 마음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이재명 대표가 리더십을 계속 유지는 하겠지만 앞으로 대선 후보 경선 그다음에 대통령 선거 나갈 때까지는 이런 국회의원들의 당선 전과 당선 후의 심리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식을 해야 될 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럼 국민의힘 입장을 하나 볼게요. 그런 표현도 있더라고요. 추미애 당선인이 훨씬 나을 뻔했는데, 국민의힘에게는. 맞습니까?

▶김근식 : 아니, 진짜 제가 정치학자니까 우리 민주주의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 국회의장은 정말 정당으로부터 자유로운 중립적 인사가 공정하게 해야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당연히 추미애 의원보다는 우원식 의원이 낫다고 평가할 수 있겠죠. 그러나 당리당략으로 따져보면 우리 당에서는 추미애 의장이 돼서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러면 당으로서는 손해 볼 게 없다, 이런 계산인 것 같습니다만 그런 평가보다는 일단은 입법부의 수장이 좀 더 공정하고 좀 더 중립적이고 좀 더 자율성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게 맞죠.

▶박원석 :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방심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저런 균형감이랄까 그런 것들을 경계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은 그동안에 국민의힘의 정당 내부 질서를 보면 그야말로 윤심 일방통행이었거든요. 그게 이런 총선 참패를 불러왔고 지금도 당정관계에 있어서 앞으로 이게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처럼 당을 한 손에 꽉 쥐고 좌지우지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거꾸로 당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국정 운영에 반영한다는 보장도 없거든요. 어정쩡한 관계가 될 수 있는데 그런데 당정관계는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이번 총선 민심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 향후에 국정 운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 국민의힘이라는 당이 수권 능력을 가진 정당이 되느냐에 있어서 당정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텐데 민주당의 저런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좀 반면교사 삼아야 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될 그런 대목이 있다고 봅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앞서 김근식 실장이 얘기했던, 의원들은 공천 받고 나면 이제 4년이 보장된다. 이재명 대표 장악력이 예전 같지 않을 거다, 이 얘기했잖아요. 그럼 저 궁금한 거, 국민의힘은 어떻습니까?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는 차기 대선이라도 있지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퇴임이잖아요, 임기 마치면.

▶김근식 : 비슷한 거죠. 왜냐하면...

▷김태현 : 그럼 장악력은 더 떨어져야 되는 게 맞는 건데.

▶김근식 : 대통령제 국가에서 입법부라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표와 행정부 수장, 대통령이라는 선출한 대표는 사실은 선출된 권력이라는 건 같아요. 그리고 임기가 또 중복이 안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에서도 당선된 분들의 임기는 대통령 임기보다 물리적으로 따져보면 1년이 더 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전한 당정관계에 대해서 당은 당대로 또 대통령실은 대통령실대로 고민을 해 봐야 되는 거지 일방적으로 밀어붙여도 될 상황은 절대 아니다, 임기로 보더라도. 두 번째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여당이 계속 옥신각신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일단 나라의 정책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았어요. 그러면 3년 동안 일을 해야 되고 우리가 정권교체하면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개혁의 과제들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하기 위해서는 또 건전한 당정관계가 서로 돕고 그러나 서로 할 말은 하고 이런 건전한 긴장감과 건전한 협력이 가능한 이런 당정관계로 저는 재정립해야 된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이번 당 대표 선거도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김태현 : 그러면 그 얘기는 박원석 의원 보시기에 국민의힘과 용산 대통령과의 향후 당정관계, 그 키는 차기 당 대표가 누구냐에 달려 있다?

▶박원석 : 그렇죠. 지금 비대위에서의 당정관계는 크게 의미 있는 일은 아니고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후에 들어설 지도부가 어떤 당정관계를 가져가느냐 또 대통령은 또 어떤 당정관계를 가져가느냐 여기에 달려 있다고 보는데 결국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할 거냐, 당 대표가 될 거냐. 그 경우에 윤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 거냐, 이게 이제 모두의 관심사 아니겠어요? 지켜봐야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 얘기는 이제 앞으로 계속 나올 것 같으니까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김건희 여사 얘기 좀 해 보죠. 어제 공개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캄보디아 정상 부부의 오찬에 참석했고 지난번 루마니아 대통령 왔을 때는 사진을 공개를 안 했는데 아무래도 캄보디아는 김건희 여사하고 인연이 있죠. 심장병 어린이를 서울로 불러서 수술을 시켜줬던 그런 인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공개활동을 재개했는데 어제 하나 좀 이례적인 건 원래 영상이 나오는데 어제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영상은 공개하지 않고 정지된 화면, 그러니까 사진만 공개했더라고요. 그러면 이제 앞으로도 어느 정도 활동을 할 것 아니겠습니까?

▶김근식 : 저는 할 거라고 보고 또 해도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우선은 이 부분에 대해서 총선 전에 여러 가지 문제가 논란이 됐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여서 활동을 공개적으로 안 했던 건데 지금 와서는 몇 가지 정리된 게 있잖아요. 일단 대통령이 사과를 공식적으로 했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

▷김태현 :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 이것.

▶김근식 : 대통령이 사과를 공식적으로 했고 두 번째로는 이원석 검찰총장도 총선이 지나자마자 이 수사를 본격화해서 빨리 마무리를 지어라라고 법과 원칙대로 이야기를 했고요.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그런 입장들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야당에서도 지금 특검 가지고 계속 국민 여론전을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것들이 다 사실은 오픈돼가지고 투명하게 다 정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민주당에서 특검법을 통과를 시켰을 때 거부를 하고 재의 요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정해진 절차대로 가면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치적으로 일정 정도 마무리가 된 상황이라면 영부인이, 그러니까 대통령 배우자가 언제까지 숨어 있을 수는 없어요. 그렇지 않아요? 해외 순방도 가야 되고 또 국내 행사도 있고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일정 정도 정치적인 어떤 마무리가 됐으면 좀 당당하게 나설 필요가 있다. 당당하게 나서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하면 그럼 앞으로 중앙지검이 할 조사에서도 그게 디올백 수사든 간에 아니면 도이치모터스 수사든 간에 소환이 있으면 가고 서면조사할 거면 하고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고 봐요. 저도 정치를 하면서 많은 고소 고발을 당했기 때문에 경찰서에서 오라고 하면 갑니다. 가는 게 죄가 있는 게 아니에요. 당당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앞으로의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공식활동이나 공식일정도 소화를 했으면 좋겠다.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 제1야당 대표고 다수당의 대표인데도 기소가 돼서 재판받으면서 그렇게 뻔뻔하게 다니잖아요. 그걸 왜 못 합니까? 당당하게 할 일 해라. 그러나 수사도 당당하게 받아라, 이런 말씀드립니다.

▶박원석 : 대통령 배우자가 언제까지 숨어 있을 수 없다는 말씀 맞는 거죠. 활동을 안 할 수 없는 건데 문제는 지난번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사과라는 게 약간 퉁친다는 느낌이에요. 그냥 그걸로 퉁치고 구렁이 담 넘듯 넘겠다. 중요한 건 김건희 여사가 그렇다고 이 문제를 가지고 나와가지고 국민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거나 그거는 적절치 않을 수 있고 그렇게는 안 될 텐데 결국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가 관건일 것 같아요. 그런데 묵히고 묵히다가 이게 총선 끝나고 나서 전담팀 구성해서 수사해라라고 했는데 대통령도 원칙에 따라서, 법에 따라서 엄정하게 수사될 거라고 했는데 수사팀을 싹 갈아버렸어요. 그리고 며칠 있다가. 이 수사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으로 다시 돌아온 겁니다. 그런데다가 대통령의 이번 검찰 인사는 확실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런 평가가 많아요. 선 넘지 마라. 지금 선 넘었기 때문에 이런 인사를 한다. 그러면 국민들이 보기에는 결국 저 수사가 원칙대로 또 안 될 텐데 대통령 사과 한마디로 퉁 치고 김건희 여사 공식 활동 재개한다? 글쎄, 이게 정치적으로 마무리가 됐다고 김근식 교수는 평가하시지만 제가 보기에는 정치적으로 마무리가 안 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슨 방탄이냐, 상남자의 도리지. 이렇게 글을 썼거든요.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는 또 이런 글을 올렸어요. 내가 윤통을 옹호하는 건 그의 정책이 좋아서가 아니라 2017년 사태의 재발을 막자는 거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그걸 막자는.

▶김근식 : 우리가 총선 참패 이후에 홍준표 시장의 그런 격한 발언들에 대해서 제가 지켜봤습니다. 저도 그동안 이런 방송이나 언론을 자제했기 때문에 지켜만 보고 그냥 읽씹 했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홍준표 시장이 이렇게 하시면 안 돼요. 일단 저도 우리 주위의 지지자들이나 우리 당을 아끼는 분들한테 들어보면 홍준표 시장이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요. 또 자기 할 말이 올바른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때와 장소가 있는 겁니다. 그동안 저는 총선 참패 이후에 홍준표 시장이 그냥 아무 말이나 대잔치 벌이는 거 저는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보고 당의 원로고 당의 어른이시면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는 말씀드리고 누구는 할 말이 없어서 안 합니까?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 안 합니까? 조용할 때는 조용히 있는 게 그게 또 저는 예의라고 생각하고 두 번째로는 2017년 사태 재발을 막자고 이야기한다는 건데 2017년 사태는 누가 봐도 탄핵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럼 2017년도 그렇고 앞으로 그런 걸 걱정하는 분이면 탄핵이라는 상황이 나오지 않게끔 당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건전한 당정관계를 어떻게 만들어서 탄핵이라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정국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지 2017년 사태 재발 방지라는 건 뭡니까? 탄핵이 됐을 때 우리 당을 지키자, 이런 거 아니에요? 그런 거잖아요. 그건 탄핵 이후의 상황을 예견한 거예요. 저는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탄핵이라는 말을 꺼내서도 안 될 정도로 여당이 정국 관리를 잘하고 대통령실이 국민들의 민심을 수용하고 또 당정관계를 잘 만들어서 하면 되는 것이지 탄핵이 의결됐을 때 그 이후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겠다? 저는 이 자체가 홍준표 시장이 지금 과도한 연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박원석 : 그런데 홍준표 시장도 공직자고 윤 대통령도 공직자인데 내 여자를 지키는 게 상남자의 도리다, 이런 건 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얘기인데 그런데 거꾸로 보면 이게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상남자의 도리, 내 여자를 지키는 것. 이거는 지켜야 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고 방탄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윤 대통령이 방탄하고 있다. 그럼 방탄해야지 뭐가 문제야. 이런 표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게 홍준표 시장이 그 표현이 갖는 뉘앙스를 모를 리가 없는데 은근히 먹이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고 2017년 사태의 재발도 마찬가지예요. 2017년 사태가 그냥 난 게 아닙니다. 탄핵 사유가 있기 때문에 난 거예요. 지금 그 사태의 재발이 우려된다는 건 사유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인식을 한편으로 갖고 있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 사유가 2017년 사태가 되지 않도록 내부 단속해야 된다.

▷김태현 :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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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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