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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척 '탕'…'친러' 슬로바키아 총리 총격 피습

<앵커>

그동안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왔던 슬로바키아의 총리가 거리에서 총을 맞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총을 쏜 사람은 작가 출신의 70대 남성이었습니다. 현지에서는 극단적인 정치권의 분열이 이런 참극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악수를 청하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는 순간, 5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경호원들이 다급하게 총리를 부축하고, 펜스 너머 한 남성을 제압합니다.

현지시간 15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외곽 마을에서 피초 총리가 총기 피습됐습니다.

가슴과 복부 등에 3발을 맞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4시간에 거친 수술 끝에,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총격범은 작가 출신 71살 남성으로, '폭력 반대 운동'이라는 정치단체를 설립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국가수반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했습니다.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슬로바키아 내무장관 : 총리 암살 시도엔 분명 정치적 동기가 있습니다. 총격범은 지난달 대통령 선거 직후 범행을 결심했습니다.]

2006년 처음으로 총리직에 오른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4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등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함께 유럽연합 내 대표적 친러시아 성향 지도자로 꼽힙니다.

특히 이번 임기 들어 고위공직자 부패 사건을 다루는 특별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영방송 통제를 강화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키기도 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친러 대 반러 등으로 나뉜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와 연결 짓고 있습니다.

사회를 화해할 수 없는 두 개의 진영으로 분열시킨 결과라는 자성론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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